미 드라마 개고기 문화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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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드라마 개고기 문화 풍자
  • 이해령기자
  • 승인 200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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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장면에서 불고기와 연관지어 연출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커브 유어 앤터지아즘’(원제: Curb Your Enthusiasm)에서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전면 풍자했다.  미국 내 유명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래리 데이빗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현재 시즌 5까지 방영되면서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중 시즌 5의 49회분에서 한국인의 심기를 자극하는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코리안 부키’(Korean bookie).

‘부키’란 불법으로 도박을 주선해 주는 직업으로 주인공 래리는 불법 배팅을 위해 은밀히 한국인 부키를 찾는다. 그 후 친구의 개와 함께 산책을 나섰던 래리는 우연히 한국인 부키를 다시 만나게 되고, 얼마 안 있어 개가 없어지는 소동이 일어난다. 래리는 개의 주소를 물었던 한국인 부키가 잡아먹기 위해 개를 훔쳐 갔을 꺼라 생각하고, 그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기 시작한다.

코리안 부키가 먹는 햄버거 안에도 개고기가 들었다고 상상하는 등 래리의 의심은 점점 심해져 가고, 이웃의 결혼피로연에 모인 사람들이 코리안 부키가 가져온 ‘불고기’를 맛있게 먹는 장면을 목격하자 급기야는 ‘그건 개고기야(없어진 개의 이름을 말함)’ 라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을 대다수 알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코리안 부키’ 에피소드는 분명 공감이 가는 설정이 될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행여나 그 사실을 모를까, 래리의 입을 빌어 ‘어떤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설정이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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