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경영 한인 은행 ‘젊은피’들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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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경영 한인 은행 ‘젊은피’들이 뛴다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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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은행권에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30대 초반의 젊은 지점장과 부장들. 왼쪽부터 오상교 나라은행 가디나지점장, 로리 전 윌셔은행 미드윌셔지점장, 김재항 나라은행 국제부장, 샤론 임 한미은행 웨스턴지점장.

입력일자:2006-02-06
 
한인 은행권에서 젊은 세대의 지점장 진출이 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영업망 확장과 직원들의 잦은 이동 등으로 지점장 및 일선 부서장급 중간간부직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2년새 지점망이 많은 대형 은행들에서 30대 초반에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케이스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윌셔은행 미드윌셔 지점장으로 발령 받은 로리 전(33) 지점장과 한미은행 웨스턴 지점장에 임명된 샤론 임(35) 지점장은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 지난해 9월 신설된 나라은행 가디나 지점의 오상교 지점장도 33세에 첫 지점장직을 맡은 케이스다. 지난 2003년에는 한미은행에서 당시 31세의 크리스티나 최 코모리씨(현 커먼웰스 비즈니스 은행 부장)가 가디나 지점장을 맡은 적도 있다.


지점장, 30대 초반 진출 두드러져… “차세대 양성·적극성” 장점

일선 부서장급 중에도 30대 초반의 젊은 매니저들이 늘고 있다. 나라은행 국제부 김재항 부장과 한미은행 제임스 김 SBA부장도 현재 각각 32세와 33세다.
이처럼 젊은 신임 지점장들의 은행 근무 경력이 채 10년이 안 된 지점장들도 배출되고 있다.
현 윌셔은행 토랜스 지점을 맡고 있는 김재원(34) 지점장이 처음 지점장이 된 건 은행 입사 7년만이던 지난 2004년. 론 오피서였던 김 지점장은 당시 32세로 윌셔 어바인 지점장으로 임명됐었다.
한인 은행 인사 담당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2∼3년전부터다. 은행 신설과 지점수 확대 등으로 은행들간 직원 이동이 잦아지고 그만큼 유능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젊은 직원들의 승진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또 한인 은행권에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젊은 1.5세들이 늘은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이같이 한인 은행 일선 지점장 및 간부진에 젊은 얼굴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고 참신한 차세대 인재 발굴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시각과 고객들과 만나고 마케팅 일선을 책임지는 간부급으로서 무게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 은행 인사 담당 간부는 “젊은 간부들은 분석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들과의 관계에서 노련미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은행권에 인재풀이 부족하다보니 아직 충분한 경력이 안 되어도 올려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 인사 관계자는 “90년대 중반에도 30대 초반 지점장 진출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젊은 세대의 진출은 당연한 추세이며 앞으로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사자인 윌셔은행 김재원 지점장은 “처음에는 고객들을 만나 지점장이라고 하면 왜 그리 젊으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젊은 만큼 도전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반면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륜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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