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뼈 묻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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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뼈 묻을래요"
  • 캐나다 한국일보
  • 승인 200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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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출신 加청년의 별난 한국사랑

   
한글이름 '데이빛'
미니홈피 인기폭발 

한국에 살면서 한글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처럼' 살아가는 푸른 눈의 캐나다청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캘거리 출신의 데이빗 매클라우드(27·사진)씨. '데이빛'이라는 한글이름을 사용하는 그는 한국에서 한영·일영 번역, 영문교정, 드럼강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데이빛씨는 한국어를 비롯해 무려 6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캐나다에 살기 싫어서 탈출하려고 일본어를 배웠다가 '습관이 돼' 언어를 이것저것 배우게 됐다"는 그는 일본어능력 1급, 한자능력 2급 등 '프로급' 외국어실력을 자랑한다.

중국·일본 등 아시아국가를 비롯해 핀란드·에스토니아·프랑스 등 수많은 나라들을 다녀봤다는 데이빛은 "한국은 뼈를 묻고 싶은 나라"라며 "죽을 때까지 있겠다"고 말할 만큼 한국에 대한 정이 각별하다.

언어를 익히는 능력과 욕심이 남다른 그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합격했지만 입학은 하지 않았다"고. 대학에서 공부하면 너무 느리기 때문이라는 게 데이빛의 설명이다. 한국어는 일본에 살면서 자우림·서태지·이정현의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같은 노래를 20번씩 들으면서 가사를 외우고 분석한 것이 주효했다. 일본에서도 청취할 수 있는 KBS방송의 도움도 컸다.

그는 "앞으로도 30개 언어는 더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수록 가치관과 이해의 폭 또한 넓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데이빛의 독특한 삶이 알려진 후 지금까지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 한국의 미디어는 10곳이 넘는다.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그의 사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mithridates)는 방문객이 무려 2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놀라운 사이버 문화를 통해 친구만 많이 사귄 게 아니라 한국문화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데이빛은 '정떨어지는' 사람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토론토사람(영어권)'을 꼽는다.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하지 않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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