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900개를 한번에 가져오다니...대여점마다 '골머리'
상태바
비디오 900개를 한번에 가져오다니...대여점마다 '골머리'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2.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40개씩 모았다가 반납 예사 날짜 지키는 고객 10%도 안돼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린 테이프의 반납을 미뤘다가 한번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씩 몰아서 가져오는 '무더기 얌체 반납족'으로 남가주 각 지역 한인 업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드라마나 쇼 교양물 등 한국 TV 프로그램 복사물에 대해 각 업소들이 반납 시한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 점을 악용 여러차례 대여 후 반납을 미루다가 집에서 처리가 곤란할 정도로 많아지면 한꺼번에 돌려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업소는 새 테이프 구입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한편 대량으로 들어오는 반납 테이프 정리에 종업원들이 매달리느라 일손이 마비되는 이중고를 겪는 형편이다.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내 '비디오 갤러리아' 조영자 매니저는 "이번주 초 쇼핑카트 여러개에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테이프 900개를 담아와 쏟아놓고 간 손님도 있었다"며 "30~40개씩 샤핑백에 담아오는 고객은 흔히 볼 수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그는 "수백개씩 반납하는 고객의 경우 대개 다른 대여점에서 빌린 것들도 수십개씩 섞어 가져오기 때문에 이를 솎아내는 것도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업소 고객 전산망에 올라있는 회원 대부분은 각 가정에 50~100여개의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납 시한을 매번 정확하게 지키는 고객은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같은 무더기 반납 현상은 새해를 맞아 각 가정의 대청소와 이사가 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직장인 정윤희(25.LA)씨는 "즐겨보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이 한주만 밀려도 수십개가 되는데 그때 그때 반납하기가 번거롭게 느껴진다"며 "지난 주말 집안 대청소를 하는 김에 400개 정도를 승용차에 싣고 가 돌려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시 반납률이 낮아질수록 테이프 반복사용으로 내용물의 화질이 저하돼 결국 고객 피해로 이어진다며 한인 사회의 의식 재고를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 비디오 미주연합회 측은 "주류 대형 비디오 대여업체 체인점이나 일본계 대여점들은 되감기를 해오지 않으면 반납 처리를 안해줄 정도로 관련 규정이 엄격하다"며 "한인 비디오 대여업계에서는 고객 우선 서비스를 위해 회원 편의 우선으로 규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오종수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2. 04  
수정시간 :2006. 2. 4  9: 49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