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파라과이 동포 어린이 3형제가 19일(현지시간) 강도들에 의해 피살됐다.
파라과이 기독교 한인방송은 20일 아순시온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사건은 19일 오후 5-6시 아순시온 한국학교 근처 이재호(39)씨 집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씨의 아들 승훈(11),영훈(9),제훈(3) 군은 이날 파라과이 현지인 가정부(40)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다 최소 2명 이상으로 보이는 강도들에 의해 살해됐다.
이 씨의 부인은 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자 오후 7시 경 집에 도착했고, 집 안에서 인기척이 없고 문이 열리지 않아 이웃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사고 현장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훈 군은 24군데 흉기에 찔려 화장실에 숨져 있었고, 영훈 군은 10여 군데, 재훈 군은 목이 졸려 아이들의 방 침대에 가정부와 함께 숨져 있었다.
경찰은 "3형제는 이날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4시50분 경 귀가했고 이후 1시간 이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경찰에서 "5시 경에 이 씨의 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달려가 문 앞에서 '왜 그러냐'고 물어 보았으나 안에서 어색한 어린 아이 목소리로 '목욕 중'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맡은 알베르토 곤살레스 검사는 "이미 여러 정황에서 용의자를 파악하고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라과이의 TV와 라디오 그리고 신문사들이 밤새도록 사고 현장에서 수사 상황을 지켜봤다고 한인방송이 전했다.
이 씨는 브라질에서 사업을 시작해 그동안 파라과이 아순시온 보난사 시장에서 의류업을 경영하다 얼마 전 점포를 정리하고 내년 1월 브라질로 이주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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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12/20 15: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