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대통령, 한국동포 입에 침마르게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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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대통령, 한국동포 입에 침마르게 칭찬"
  • 연합뉴스
  • 승인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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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연합뉴스) 성기홍 김범현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호텔에서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민 3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필리핀이 상대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을 거론, "'대통령이 오니까 나가서 인사는 해야겠지' 수준일 것이라고 기대했고 제가 인사 드리면 시큰둥한 박수가 나올줄 알았는데 어찌나 뜨거운지 델 뻔했다"며 교민들의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동포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인정받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 예로 노 대통령은 지난달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13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 오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대화한 일화를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러시아어를 배운 우즈베키스탄 거주 동포들이 (독립국가연합 출범 이후) 견디기 힘들어 연해주로 복귀하는데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수 없어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어려움을 얘기했더니 푸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외교보좌관과 연해주지사를 불러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지난달 한.러 정상회담의 기억을 되짚었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어제(13일) 또 만났는데 '그 문제를 지금 내무장관 등에게 지시했으니까 시간이 걸리지만 잘 풀릴 것'이라고 확인해 줬다"며 정상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해외 순방시) 그 다음 반가운 것이 한국 상품 광고판을 볼 때"라며 "그 밑에 보면 한국 기업 이름이 박혀있는데, 형님을 만날 때보다 더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필리핀 교민 3명으로부터 즉석 건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해외기업의 금융상 애로, 원화 환전에 있어서의 어려움 등 미처 '예습'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자 허리를 숙여가며 꼼꼼히 메모했으며, "숙제로 가져가 꼭 한번 챙겨보겠다"며 즉답을 못한데 대한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 교민이 "교육부가 필리핀 한글학교 설립을 승인, 187만불의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예결위가 파행되고 있다"고 걱정을 표시하자 "꼭 12월 마지막판에 예산안이 통과돼 정부도 애를 먹지만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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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등록일 : 12/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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