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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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의 딸
  • 실비아 패튼
  • 승인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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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를 마치며

첫눈이 녹지않은 아름다운여인의산 설악산꼭대기를 바라보며 낙산사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뒤로하고, 결실을 맺는 자연처럼 우리의 외침또한 귀한 결실을향한 질주임을 생각하게하며 한걸음 한걸음 옮겼다.

12개국에서 모인 국제결혼여성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너무도강했다, 진솔한 삶의 진과 아름다운마음의 선과 사람 냄새가 나는 미가 함께 어울어진 너무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딸들을 나는 보았다.

울고, 웃고, 많은것을 보고, 듣고, 많은것을 배우는 기회가 된 이번대회는 3박4일의 짧은시간이 3-4년이 흐른것처럼 오랜기간처럼 느껴진건왜일까?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같은민족으로부터 사람대접을 받은것같다는 한 참가자는 그동안의 설움을 못이기고 가슴속에 간직했던 오래고인 눈물을 쏟아내기도했다.

“그래 내 조국이야” , “우리도 한국의 딸” “우린 조국을 사랑해요”. 우리는 소리쳤다. 50년동안 받은 수많은 설음과 차별로 자신을 할퀴고 짓밟은 조국을 감싸 안고, 그들을 용서해 주라고 기도한다는 국제가족 정동권씨는 "내가 혼혈로 태어났다는 것이 뿌듯하고 내가 차려 드려야 할 어머니의 생일상을 조국이 차려 주는 것 같아 좋다” 고 말하고 “이제 내가 받았던 놀림, 차별을 없애서 저 모든 어머니들이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 우리 혼혈 1세대가 낳은 자녀들만큼은 놀림이나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혼혈인이 아닌 국제가족으로 불러달라” 고 했다.

이번대회는 처음으로 국회에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줄것을 요청했고,
국제결혼여성들이 훌륭하게 세계각처에서 조국을위해 일하고있는지를 알리는기회였다. 예상외로 우리는 국빈대우를 받았으며 한국인들의 인식이 깨우쳐지는 계기가 되었다는것이 더없는 기쁨이었다.

또한 우리들이 하나로뭉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의 정보를 공유하며 국제결혼여성들의 권익신장과 민간외교관의 역활을 더욱 훌륭히 수행하게 될것이다.

첫날, 한복으로 곱게차려입은 참가자들은 피곤함도 모르고 새로만난 언니, 동생들과 이야기 마당을 피웠다. 개막식에이어 전야제에는 국제가족여러분 외에도 서영훈 전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광규 재외동포재단이사장등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우리의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손에 손을 잡고 같이불렀다.

둘째날, 지은희 전여성부장관과 이광규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의 강의가 이어졌고.
정말 우리가 어떤모습이어야 하는가 또 다짐해 보는 시간이 되었었다.

또한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장하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지금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무한경쟁의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고,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이미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속의 한국인이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소중한 민간외교사절임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여성가족부에서는 2001년부터 한민족 여성간의 견고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구심점 역할을 하기위하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세계한민족네트워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대회의 핵심이었던 세째날 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 방문단 대표 10명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방문해 여성가족위원장 김애실 의원,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 의원, 열린우리당이경숙 의원, 홍미영 의원, 김희선 의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국제결혼여성과 한국 내에 있는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특별법으로 제정할 것’과 ‘혼혈 자녀들에게 정치, 경제,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균등한 권리와 기회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명숙 의원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것을 약속했다. 정치인들의 약속이 약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김덕규 국회 부의장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김부의장은 “친정집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각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계신 국제결혼여러분을 훌륭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하셨다.

창덕궁과 청계천 새물맞이를 돌아보고, 이렇게 변할수도있구나하며 놀라움을 금할수없었다. 국제화시대에 발맞추어 한국이 변하는 모습이 달라지듯, 편견이 뿌리깊게 박힌 한국이 이번기회를 통해 그들의 마음속에 우리를 한국의딸로 보게되고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될날이 있기를 바라면서 숙소로 향했다.

마지막날 혼혈인들과의대화 그리고 사례발표, 이중문화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지나온 경험들을 함께나누며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서로 소중하게 간직하며 우리의 희망을 하나로, 우리열매가 무르익도록 내디딘 발걸음이 힘차게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목적이 분명하고 서로함께 위하고 격려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이 승리를 하리라 믿으며 사랑으로 감싸주고 덮어주며 따뜻하게 살자고 외치며 우리는 다시만날것을 약속했다. 이번대회에서 우리는 깊고깊은 정과 그윽한 사람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우리도 한국의 딸이라는걸 다시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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