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한약재 먹고 죽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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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한약재 먹고 죽을뻔’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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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만달러 배상

50대 한인 간손상, 이식수술 받아
‘한약인한 중독’ 보험사 통해 지불

중국산 한약을 먹고 간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한인 여성이 한의원으로부터 49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중국산 한약재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치 파동등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인 S모(53)씨는 지난 8월 한약을 제조해줬던 타운내 한 한의원으로부터 49만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다. S씨는 2년전인 2003년 5월 이 한의원에서 십전대보탕을 구입해 복용했다가 3주가 지나면서 어지럼증과 구토, 심한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자 같은해 7월 양의사의 찾아 간 전체의 3분의1이 손상돼 2주 내에 이식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는 진단을 받았다. S씨는 1주일만에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S씨의 가족들은 “간 전문의의 진단과 각종 검사가 모두 한약복용으로 인한 음식물 중독이라고 판정했다”면서 “이 사건 후 배상문제 해결을 위해 알아본 결과 중국산 한약재로 인한 유사 의료사고가 한인타운에서 종종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한의원의 H 한의사는 “S씨가 간 손상을 입은 것이 반드시 중국산 약재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S씨측이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며 약재의 독성으로 인한 피해를 부정하면서 “보험사를 통해 49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타운 내 한 약재상 업주는 “농약을 과다 사용하는 중국산 한약재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복용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중국산 한약재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타운 내 절반 이상의 한의원들이 한국산 약재에 비해 가격이 5분의1∼3분의1에 불과한 중국산 약재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약재를 달이기 전 반드시 반복해서 세척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개업중인 한 한의사도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중국산 약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 많은 한인 환자들이 한국산 약재를 요구한다”고 말해 중국산 약재에 대한 신뢰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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