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우리 음식의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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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리 음식의 국제화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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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욕 타임스는 한국 식당에 대한 기사에서 맵고 짜고 시끄러우며 병원 응급실 같은 공간에서 무뚝뚝한 서비스로 제공되던 업태에서 벗어나 근간 신세대 업주들이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를 개발 새 스타일의 식당 운영에 열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이 예리한 지적을 보며 이제 한국 음식의 국제화 시대가 도래했으며 그 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늘 세계화의 첩경은 서양화라고 볼 수 있다. 서양 음식문화와 우리 음식문화 차이의 근본적인 배경을 분석한 후 서양인의 입맛에 맞는 우리 음식을 보급해야 한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 연구에 주력한 한국의 김동철 박사는 한국 음식 세계화 방안을 다음과 같이 구상하고 있다.

첫째 백인종은 연한 음식을 즐겨 먹고 한인을 포함한 유색 인종은 질긴 음식을 좋아한다. 한국 음식은 초식으로 발달된 어금니로 씹는 위주의 음식인데 백인 선조의 음식은 육식이어서 앞니가 발달해 잘 물어 뜯으나 어금니는 약해 씹는 힘이 약하다.

마른 오징어나 무우 말랭이 같이 씹어 먹는 음식은 피하고 데치든지 푹 삶아서 연하게 하고 김치도 겉절이 식으로 약간 절여 수분이 덜 빠져 연해야지 많이 절여 질기면 좋지 않다.

깍두기 총각김치 열무김치는 질겨서 세계화하기 힘들고 백김치 배추김치 보쌈김치 나박김치 같이 덜 질긴 김치를 보급하면 좋다.

둘째 서양인이 더 짜게 먹는다. 서양 음식은 소금으로 미리 간이 돼 나오는데 소금 후추를 더 쳐서 먹는다. 우리 음식은 짜다고 하지만 간이 안된 밥하고 먹기 때문에 소금 섭취량이 서양 사람보다 적다.

쌀밥을 서양인들에 권하려면 볶음밥 비빔밥 찰밥 오곡밥 같이 미리 간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게장 장아찌 젓갈 등의 쌀밥과 같이 먹는 짠 밑반찬을 서양인에게 권하기 어렵다.

셋째 상차림 방식과 음식 제공 순서를 서양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서양식 식사 순서는 먼저 입맛 돋우는 전채요리(Appetizer) 다음에 수프와 샐러드 그리고 주요리가 나온 후 디저트로 끝난다. 또한 찬 것을 먼저 내고 더운 것을 뒤에 내며 신 것을 먼저 내 입맛을 돋우고 단 것을 마지막으로 먹어 마무리한다.

한꺼번에 모두 차려 놓고 차고 더운 것 시고 단 것 매운 것을 순서 없이 섞어 먹는 우리 음식과 크게 대조되는 점이며 시급히 개선할 과제이다.

넷째 한국 음식 요리법의 계량화 및 규격화다. 우리 음식은 신토불이니 비방 대물림이니 손끝 맛이니 하여 계량 및 규격화를 거부하는 풍조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상 열거한 새로운 메뉴 개발 이외에 좌식 식당 구조 식사 도구 서비스 방식을 깊이 연구하여 개량해 나가면 현재 LPGA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듯이 한국 음식은 머지않아 세계 먹거리 시장에서 사랑받을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고 믿는다.



최수용.사업



신문발행일 :2005. 09. 13
수정시간 :2005. 9. 12 18: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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