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수중발레 美청소년대표팀 수석코치 제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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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수중발레 美청소년대표팀 수석코치 제의받아
  • 연합뉴스
  • 승인 2005.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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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우영신(32.여)씨가 내년 9월 중국에서 열릴 싱크로나이즈(수중발레) 세계선수권대회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 제의를 받아 화제다.
우 코치는 21일 "국가대표팀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며 "아직 수석코치를 하기엔 경력도 일천해 고심 중"이라고 미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88올림픽 때 우연히 싱크로나이즈 경기를 보고 매력에 빠져 프로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국내 여건 상 발품을 팔며 어깨너머로 배울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는 1997년 유학생으로 건너갔다. 그는 1998년 우연히 전국 1, 2위를 다투는 주니어 팀인 새너제이 소재 `월넛 크릭' 코치를 맡으면서 정식 지도자가 됐다.

이 팀은 샌프란시스코 샌타클라라팀에 밀려 만년 2위 신세였다. 그러나 강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코치 부임하던 그 해 월넛 크릭팀은 20년만에 듀엣과 트리오, 단체 등 3종목을 석권했다. 우 코치는 1년도 안돼 14-15세 팀 수석코치로 발탁됐다.

우 코치는 돌연 월넛 크릭팀을 나와 귀국했다. 학부모들이 스파르타식 훈련에 불만을 터뜨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한국에서 열린 싱크로나이즈 월드컵 대회위원으로 오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서울에서 월넛 크릭팀 수석 코치를 만나면서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월넛 크릭 주니어 팀은 2002년 US오픈 전국대회에 나가 전 종목 1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 종료 후 동양인 코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그룹 코치상을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우 코치는 2002년 결혼과 2003년 출산으로 코치 생활을 접었다. 3년 간 주부로 돌아갔던 그에게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러브콜'을 했다. 다시 코치로 복귀한 그는 지난달 16-21일 일리노이주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인 `팬 아메리칸대회'에서 자유연기팀 2위, 콤보팀 1위, 솔로와 듀엣 각각 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는 "지난 3년간 한시도 싱크로나이즈 공부를 게을리 한 적이 없다"며 "끊임없이 세계대회를 관전하고, 최신 안무를 DVD로 구해보는 등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전통음악 중 비트가 강한 북소리와 시대극의 퓨전 음악 등 한국적인 음악을 선정해 대회에 참가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아이디어 충전을 위해 한국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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