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학생이 한족학교에 다니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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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학생이 한족학교에 다니는 현상
  • 차이나코리아닷컴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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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년에 연변의 조선족중소학교의 조선족학생들이 대량 한족학교에 다니는 현상이 나타나고 또 그 정도가 이미 수위를 넘어갈수록 심해지고있다.

이는 조선족인구 마이나스장성, 연해와 국외로의 이동, 농촌조선족학교 감소 등으로 인하여 학생래원 류실과 감소로 앓고있는 조선족중소학교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로서 설상가상이다.

이 현상이 민족교육에 주는 영향과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나 연구가 시급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관계부문이나 조선족교육계 그리고 학계와 조선족사회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여지지 않고있다. 다만 일부 조선족학교들의 분산적인 탐구와 대응만이 가담가담 보이고있다. 마치 흐르는 강물에 방파제가 없듯이 야금야금 고갈되여가는 학생래원을 쳐다보며 그냥 지켜보는 모습이랄가...

연길시 한족학교에만 조선족학생 3000명

조선족학생이 한족학교에 대량으로 다니는 현상은 중국의 가장 큰 조선족집거지인 연변에서 아주 심각하다. 기자가 해당 부문에 알아본데 의하면 확실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지금 연변에서도 조선족이 가장 집중된 연길시의 경우만 보아도 한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학생이 3000명을 웃돈다고 한다.

3000명!

이는 재적이 천명이상이면 비교적 큰 조선족학교라고 할 때 연길시에서 세개의 큰 조선족학교가 소실되였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갈수록 한족학교에 가는 조선족학생이 더 많아진다는것이다.

반대로 현재 조선족학교에 다니는 한족학생은 고작 450명에 불과하다.

조선족인구가 적은 안도현의 경우를 보자. 1995년까지만 해도 재적이 2200명을 웃돌던 조선족소학교인 안도현제1실험소학교에서는 해마다 조선족학생래원이 줄어드는데다가 몇 년사이에 학생들이 한족실험소학교에 대량으로 류실되는 통에 1998년부터는 재적이 거퍼 700명도 안되였다. 기타 현시도 류실폭도가 다를뿐 조선족학생들이 한족학교에 류실되는 현상은 보편적이다.

한족학교 선호 리유:《중국서 살자면 그래도 한어를 잘해야》

조선족학생들이 한족학교로 가는 주요한 원인은 중국에서 한어를 잘하지 못하면 전도가 없다는것이다. 따라서 한어를 제대로 잘 배우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한족학교에 보내야 한다면서 자식을 기어이 한족학교에 보내고있다.

이런 열조의 맨 앞장에는 민족교육을 제일 부르짖는 간부와 지성인들이 서있다고 연변주의 한 조선족교육전문가는 날카롭게 지적하고있다. 우리가 주의할 현상은 공무원이거나 지식인들이나 유지 등 지성인들이 오히려 아이를 한족학교에 보내는 비례가 더 많다는것이다.

연변의 한 현의 정부기관에서 요직에 있는 한 조선족간부는 기자와 조선족학생들이 한족학교에 류실되는 현상을 피력하다가 이렇게 말한다. 《오늘 내가 이만큼 정계에서 발전할수 있은것은 소학교 4학년때 나를 한족학교로 전학시킨 부모의 <영명한 결책>이 은을 냈다》면서 《지금 소학교 4학년인 아들애를 입학금을 엄청 지불하고 또 한학년을 내려앉히면서까지 한족학교에 전학시켰다》며 한족학교행을 찬성했다.

그는 《조선말 조선글은 어지간히 알고 한어 하나만은 한족못지 않게 잘하는것이 성공의 길이다. 주류사회에서 한어에 어설프면 경쟁력이 떨어지기때문이다》고 주장한다.

현재 연변에는 소학교 3 4학년때 한족학교에 전학시키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런 학부모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연변에서 조선족학생은 어릴 때부터 조선어환경이 잘 주어졌다. 거기에 소학교 3 4학년까지 배우면 말하고 쓰기 능력을 상당히 갖추게 된다. 나머지는 집에서 계속 보충하고 한족학교에 가서 한어를 한족학생들과 함께 제대로 배워야 한다.그러면 조선어도 알고 한어도 정통하게 된다.

《가장 좋은 방어는 공격》 안도소학교의 한어수업반

조선족학교의 담벽이 허물리우는 충격파의 방파제구축으로 일부 조선족학교들에서는 전문 한어수업반을 개설해 조선족학생들의 류실을 막고있다

안도현제1실험소학교에서는 한족학교로의 류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과감히 한어수업반을 개설하여 교육시장에서 겨루고있다. 이 소학교에서는 1999년부터 이중언어교수를 하는 한편 연변지구에서 처음으로 조선족학교 통용교재를 전부 포기하고 한족소학교 통용교재를 전부 인입했다.

그리고 현내 25살좌우의 젊고 패기있는 현, 주의 우수한 한족 골간교원을 3명 초빙한 다음 조선어과를 여전히 주과로 하는 토대에서 한어과를 취소하고 한족학교 어문과를 설치, 영어도 한족교원이 가르치는 2개의 한어수업반을 개설하였다.

이 개혁실험을 한후 한족소학교에 입학하려던 한족유치원의 학전반조선족어린이들이 거의가 안도현제1실험소학교에 돌아왔다고 한다. 물론 학전반 한족어린이들까지도 조선어를 더 배울수 있다는데서 이 학교에 입학하는 새 현상을 만들어냈다.

한어수업반 효과적인 대안의 하나

안도현제1실험학교뿐만 아니라 현재 왕청현제2실험학교 그리고 연길시에 있는 일부 조선족학교들에서도 몇해전부터 본격적으로 한어수업반을 개설하고 한족교원을 초빙하여 갱쟁력을 높이고있다. 이런 학교들을 살펴보면 몇년간의 노력을 거쳐 학생수가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있는데 이는 연변의 조선족학교의 학생류실을 막는 효과적인 대안의 하나로 인정받고있다.

연변주교육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조선족학교에서의 한어수업반 개설은 조선족학생들에게는 한족학교에서처럼 한족교원에게서 한어를 제대로 배울수 있으면서 또 조선어도 잘 배울수 있다는 우세가 있고 한족학생들에게는 한어는 물론 조선족학교라는 언어환경속에서 조선어문을 잘 배울수 있는 기회가 지어져 선호된다.

조선족학교들에서 한족선생을 너무 많이 받다간 한족학교로 변한다는 우려에 대해 안도현제1실험학교 주영산교장은 《 지난해에 영어교원을 망라하여 도합 14명의 한족교원을 초빙하기는 했지만 전체 교원의 3분의 1 이내로 통제하고있다》고 한다.

한족소학교들 조선어과 설치 대응

조선족학교에서 한어수업반을 개설한후 연변의 일부 한족학교에서는 조선어문과를 증설하고 조선족학교로부터 우수한 조선족교원을 초빙하면서 조선족학교의 한어수업반개설에 대응하고있다.

연길시에서는 조양소학교, 진학소학교 등 몇개 학교에서 조선어문과를 설치하고 있다. 그중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도합 22개 학급에 조선어문과를 설치한 조양소학교에서는 조선어과를 증설하기에 앞서 학생, 학부모, 교원들 가운데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결과 조선어를 배우지 않으려는 학생은 단 0.5%밖에 안되는 7명, 조선어문개설을 찬성하지 않는 학부모는 0.8%밖에 안되는 8명뿐 그리고 전교의 교직원들은 100%로 동의했다. 이런 형편에서 조양소학교에서는 조선어문과를 아예 주과로 결정하고 학급마다 매주 3시간씩 교수시간을 배치했다.

연변주의 한 교육부문 관계자는 《솔직하게 말하면 조선족학교가 한족학교보다 이렇다할 경쟁력이 없고 그동안 과거에 안주하며 시대에 떨어진 교육을 해왔기에 흡인력이 약화되였다》고 비판하였다.

자식을 한족학교에 보낸다는 한 40대 학부모는 조선족출판기관에서 일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지금도 조선족학교에 학생을 보내면 민족심이 있고 한족학교에 보내면 민족심이 없다는식의 론리에 안주하고 강박해서는 조선족학교가 더 경쟁력을 잃는다. 많은 조선족학교의 학생들의 독서차원, 교원의 자질, 학생들의 안계는 한족학교보다 차이가 많이 난다. 어문과 글짓기 한가지만 보아도 차이가 많다.》

한족학교 조선어과설치는 조선어의 제고된 위상을 보여주는 좋은 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한편 결과적으로는 그동안 조선족학교의 가장 큰 우세이던 조선어과가 더는 결정적인 카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조선족학교 경쟁력이 약화된것만은 사실이다. 결국 시장경쟁시대에서의 승부는 경쟁력이 강한 곳이 흡인력이 많기 마련이다.

자체경쟁력 제고가 답안

연길시교육과학연구소 리영식소장은 《연길시의 경우 조선족중소학교에서 공부하고있는 한족학생수는 현재 겨우 450명밖에 안되지만 한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학생은 3000명이나 되는 거의 10배의 규모라는 사실을 정시해야 한다》면서 《관건은 조선족중소학교들에서 어느만큼 한어교수를 강화하고 교수질을 높이는가에 있다》고 하였다.

한 유명한 조선족고중의 부교장은 이렇게 말한다. 한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졸업생들이 월등한 성적으로 명문대학에 가거나 사회에 진출한후 조선족학교 졸업생보다 뚜렷하게 성공률이 높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 오히려 몇년래 조선족중학교들에서 북경대학, 청화대학을 비롯한 명문대학에 붙는 비률은 조선족학생을 포함한 한족학교의 학생들을 절대적으로 압도하고있다는 사실은 조선족학교 경쟁력의 우위를 증명하는 유력한 증거라고.

연길시 교육연구소 전문가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우리는 시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조선족학생의 한어취약은 당시 한어홀시 풍조에서 생긴 결과이다. 하지만 현재 조선족학교와 학부모들이 한어를 중요시하면서 졸업생들이 주류사회에 나가서 적응을 아주 잘하고있다. 한어를 잘 배우기 위해서라는 하나의 원인때문에 한족학교를 간다는 선택은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 메돼지 잡으러 갔다가 집돼지 잃는 격이다.》

일부는 한족학교에 조선족학생이 대거 다니는 현상은 폭탄처럼 그동안 제울타리속에서 우물안의 개구리식의 조선족학교 교육에 반성과 분발의 새 계기를 주었다고 인정, 《화가 복이 될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집돼지도 잡고 메돼지도 잡아야 한다. 이렇게 하자면 조선족교육계는 조선족학생들이 조선어도 잘 배워낼수있고 한어도 잘 배워낼수 있는 이중언어교수를 더한층 발전시킬 경로를 찾아내야 할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족학교로 가는 조선족학생을 줄일수 있을뿐더러 오히려 한족학생들까지도 조선족학교에 밀려들수 있을것이다.

조선족학생들이 한족학교에 다니는 현상은 도전이자 기회다. 이 위기와 기회를 지혜롭게 넘기기만 하면 조선족학교의 앞날이 찬란할것이다.

- 인터넷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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