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자유왕래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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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자유왕래 청원합니다”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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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시 조선족문학회 박성군 회장 ‘1380명 서명’ 정부 전달

   
▲ 박성군 회장이 1380명 서명이 들어있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맨 오른쪽)
 “중국조선족의 자유로운 고국왕래 조기실현을 청원하는 200만 조선족을 대신해 심부름 왔습니다 ”

‘중국 조선족 민간인 청원단’을 대표하여 박성군<사진> 심양시조선족문학회 회장과 박영우씨가 지난달 22일 고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정부와 국회에 조선족 138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 서명책과 청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한국은 조선족의 입국을 위해 나름대로 고심해 왔다. 그러나 ‘재외동포법’ 제정때 조선족을 동포의 범위에서 제외시키는 등 불합리한 정책을 연발했다”며 서운함을 전했다. 또 “이제라도 전면적인 자유왕래를 허용해 우리를 한민족으로 안아 달라”고 말했다.

서명운동은 전 요녕성민족사무위원회 간부 박경옥(80)옹이 발기하여 심양시조선족문학회 박성군 회장이 추진하고 심양민족사회복리회(회장 박월성)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난 3개월간 박 회장은 요녕성, 흑룡강성, 길림성, 북경 및 산동성 등지의 30여 시, 현을 직접 돌며 서명을 받았다.

박 회장은 “한국정부의 조선족 입국제한정책은 불법체류나 위장결혼 등의 기형적 문제를 낳았고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로 조선족사회가 날로 붕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족 제한 비자발급제도로 한국비자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궁여지책으로 불법 브로커들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도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임금체불이나 부당한 대우를 감수해야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족 한명이 한국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들이는 돈은 6만위엔(한화 800~1000만원)에 이른다. 작년에는 영사관 직원이 비자발급과 관련 불법을 저질러 징계를 받는 사건도 있었다. 정부 집계로 국내 불법체류중인 조선족은 20만이나 실지로는 30만까지도 잠정 추산하고 있다.

“우리 중국조선족은 국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왕래를 원할 뿐이다. 경제론적 가치관을 떠나 가난한 재외동포들도 평등하게 대해 달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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