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되살아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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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되살아난 악몽
  • 연합뉴스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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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식료품가게서 재미동포 또 피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해오던 재미 동포 김해상(56)씨가 지난달초 무장 강도에게 살해당했으며, 이는 이 가게의 전 주인 부부가 살해 당한지 16년만의 일이라고 이 지역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애틀랜타 시내 캠벨튼 로드에 위치한 이 가게 주인 김씨가 지난달 6일 상점 문을 닫을 무렵 무장 강도가 뒤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다행히 부인(67)은 30분 먼저 가게를 떠나 화를 면했다.

이 가게에서는 지난 1989년 7월3일 전 주인 송학(당시 34세)씨 부부가 역시 무장 강도에게 살해됐다. 같은 가게에서 빚어진 한인 주인들의 잇따른 희생은 이곳 동포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송씨 부부는 종업원을 둘 여유가 없어 당시 7살과 3살난 두 자식을 가게에서 돌보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지역 주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외상을 마다 않는 등 따뜻한 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1982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송씨 부부는 6년만에 이 가게를 인수한지 10개월만에 변을 당했으며, 당시 4년 사이 8명의 한인상들이 강도에 의해 죽거나 다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랐었다.

김씨의 경우도 겸손하고 자상한 성품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그를 따랐다.

김씨 부부가 그 지역 주민들이 갓난 아기에서부터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 지켜봐왔고, 또한 주민들 역시 김씨 가족을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 대해왔기 때문이었다.  김씨가 숨진 후 친척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고 있다.

가족 친지들과 고객들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가게 주변에 10여개의 간판을 내걸었다. “당신은 위대한 친구였습니다”, “당신은 단순한 식료품상인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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