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제 와서 ‘당선 무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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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제 와서 ‘당선 무효’라니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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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4-24

제 28대 뉴욕한인회장의 당선을 공고한지 10일 후에 그 당선의 무효를 통보한 선관위의 처사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아연실색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14일 한인회장단 후보 등록이 마감된 후 단일후보팀의 적격 여부를 둘러싼 1개월간의 분란 끝에 선관위는 지난 11일 최종결정을 내렸다. 선관위는 한인회의 표류를 막아야 하고 한인사회의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여론을 수용하고 한인회의 규정을 참작하여 정부회장 후보의 등록을 분리, 회장만 당선을 확정하고 당선 공고를 했다.

그런데 이 선관위가 당선공고 10일이 지난 21일, 당선자 앞으로 당선 무효를 통보했다. 이유는 “후보 이원화 결정이 당선확정으로 오해되었다. 이는 회의 진행상 착오였다”는 것이고 따라서 선관위가 회장당선자의 당선을 무효화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난번 회의에서 후보 이원화 결정으로 회장 당선을 확정 공고한다고 발표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는 상식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선관위는 일요일인 지난 20일 오후 비공개로 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선관위가 왜 한인회장 당선 문제를 놓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 의문을 갖는 한인들이 많다. 더우기 일요일 늦은 시간에 일부 선관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니 많은 한인들이 그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선관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번 후보 이원화 결정에 대해 일부 반발이 있어 다시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어떻게 반발했단 말인가. 선관위가 처음부터 단일후보팀에 대한 투서 의혹, 서류미비 등을 문제삼아 당선 확정을 지연시켜 왔다고 생각하는 한인들은 이번 당선무효 결정에 어떤 저의가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선관위는 알아야 한다.

많은 한인들은 누가 한인회장이 되느냐는 것 보다는 한인회 선거로 인해 한인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분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한인회가 계속 선거분규로 시끄럽게 된다면 한인들은 한인회에 식상한 나머지 한인회의 일이라면 모두 외면하는 사태마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인회 선거 파동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이 선거파동이 계속될 경우 한인사회는 극도의 분열대립에 휩싸일 위험이 있다.

이미 확정된 한인회장 당선자를 중심으로 새 한인회를 출범시켜 이 선거분규를 매듭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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