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한국학교, ‘한글의 감정’ 주제 온라인 특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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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한국학교, ‘한글의 감정’ 주제 온라인 특강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1.01.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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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조현용 교수 초청

미국 전역과 뉴질랜드, 모로코, 프랑스 등에서 교사 65명 참가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소재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는 지난 1월 23일 미국 서부 시간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한글의 감정’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다솜한국학교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비롯해 LA, 뉴욕, 뉴저지, 시카고,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워싱턴 주 등 한국학교 교사들, 한국어를 정규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 그리고 뉴질랜드, 모로코, 프랑스, 과테말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까지 모두 65명의 선생님이 참석했다.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은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수업 기술을 배우고 가르치며 지난 1년을 보내왔다. 이제 온라인 수업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 지고 있는 가운데 한글 자체에 관한 특강의 필요성을 느껴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강연하는 조현용 교수 (사진 다솜한국학교)

최 교장은 그러면서 특강 규모에 대해 “처음에는 다솜한국학교와 주변의 몇 학교만 함께하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선생님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주변 학교 소속 선생님 뿐 아니라 대면 만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라도 만나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남진 다솜한국학교 이사장님의 기도와 우창숙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의 축사가 있었고 강사 소개 후 조현용 교수의 강의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글 관련 강의가 한글의 창제 목적, 제자 원리, 발음기관 등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어 왔다면, 이번 강의는 한글에 담긴 생각과 우리말의 느낌을 찾아보고 세종께서는 과연 어떻게 우리말의 소리와 단어를 글자로 표현하려고 하셨을까를 상상해 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강의를 지켜본 선생님들은 한글 자음의 이름과 각 자음이 나타내주는 느낌, 그리고 느낌을 보여주는 단어의 예를 설명으로 들으면서 정말 그렇네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들은 “‘이빨’ 모양을 상형화했고 솟는 느낌을 가진 시옷, 솟아오르는 것을 막는 느낌의 지읒, 다시 솟는 느낌과 차가운 느낌의 치읓의 예로 ‘솟다,’ ‘지붕,’ ‘차다’ 같은 것을 들 수 있다”는 내용을 듣고,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단어를 제시하며 “공통으로 느껴지는 것을 찾도록 해본다면 어휘 학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읒부터 히읗까지는 ‘지치키티피히’라고 불렀다는 것도 독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솜한국학교는 1월 23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조현용 교수 초청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 다솜한국학교)

조 교수는 “모음은 자음보다 낱말의 느낌을 더 명확하게 해준다. 밝은 느낌과 어두운 느낌, 무거운 느낌과 가벼운 느낌이 글자 모양에 반영돼 나타나는데, 중고등학교 때에는 느낌으로 배우기보다 문법 용어인 모음조화로 배웠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은 한쪽이 틀린 것이나 나쁜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고 다른 시각에서 볼 때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강연을 마친 뒤 참가 선생님들은 “그동안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우리 말의 어휘가 가진 느낌에 관해 잘 알게 됐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며 잘 활용하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한 자리를 마련한 다솜한국학교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다솜한국학교 측은 “전 세계의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이런 특강이 가능한 것은 코로나19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벽 1시인데 강의를 들은 프랑스와 모로코 선생님도 계셨고, 재외동포신문에 연재되는 조현용 교수님의 '우리말로 깨닫다'를 읽으며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싶었는데 이번에 듣게 돼 기쁘다고 한 과테말라 선생님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주말 한국학교와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고 이번 강연의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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