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편집 : 2019.8.26 월 15:59
오피니언
[기고] 아랍학, 이슬람학, 중동학의 현재와 미래 (3)(3) 중동학 - 중동 현지의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연구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  dongpo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22  12:39: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중동학 - 중동 현지의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연구

중동학은 중동 지역학이고 학제간(interdisciplinary) 또는 다학제(multi-disciplinary) 연구 분야이다. 다시말하면 역사, 문학, 언어, 정치를 서로 결합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오리엔탈리스트(동양의 언어, 문화, 사회를 연구하는 서구학자)의 담론을 거부한 중동학회(MESA)와 오리엔탈리스트의 접근을 사용한 버나드 루이스의 중동아프리카 연구학회(ASMEA)가 있다.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중동학에 연구비 지원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2003년에는 미 의회가 미국 대학에서 중동학 교육을 감독할 수 있는 조사위원회를 결성하도록 법안이 통과됐다.

이런 긴장관계가 생기자 빌켄트(Bilkent) 대학의 피나르 빌긴(Pinar Bilgin)은 ‘중동학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논문에서 세 가지 가능성을 제안했다. 

‘중동학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

첫째는 중동학의 오리엔탈리스트의 뿌리로 되돌아가는 것, 둘째는 중동학이 학제적인 이론과 방법을 지원하는 것, 셋째는 이론이 실제 상황에 적용될 가능성을 시험하고 수정하는 것을 통해 학제적인 학문을 강화하고 완성하는 통찰력과 학제 간 그리고 통학제(cross-disciplinary)적 연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랍 무슬림들은 오리엔탈리스트를 아랍과 이슬람세계를 식민지화하기 위한 창구로 여겼다.

최근 미국의 중동학이 안팎에서 불어오는 여러 가지 도전을 받고 있다. 위로부터 오는 도전은 중동학이 정치권과 관련기관의 반대로 지원금이 축소되고 이데올로기적 공격을 받는 것이다.  아래로부터 오는 도전은 지금 중동이 처한 위험한 환경, 그리고 학문적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제한돼 중동 지역의 사람들과 전문가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국의 중동학자들 중에는 서구 일변도의 중동학을 지양하고 아랍과 중동 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그들의 연구 논문을 보면 실제로는 중동에 가서 현장 연구한 결과와 아랍인들이 쓴 1차 자료를 많이 인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재단에 논문을 신청한 교수들이 논문 하나를 쓰기 위한 현장 연구에서 한 학기가 아닌 며칠 정도 체류하다가 국내로 돌아간 예가 많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중동학자들의 일부가 서구 일변도의 학문연구를 지양하자고, 특히 오리엔탈리스트의 연구 방법을 지양하자고 했지만 국내 대학 교수들이 오리엔탈리스트의 책을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제는 한국의 중동학 연구자들이 더 많은 중동의 여러 언어(히브리어, 아랍어, 터키어, 이란어, 우르두어, 아마지기어, 쿠르드어 등)를 기반으로 해, 중동 현지의 급변하는 정세에 따른 국가적, 사회적, 경제적, 통상적, 문화적, 외교적인 필요에 부응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확대돼야 할 것이다.

아랍학, 이슬람학, 중동학의 통합 방안 논의

결론적으로 아랍학, 이슬람학, 중동학은 각각의 특성 때문에 서로 구별되지만 동시에 겹치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각 학문 영역들이 융합되고 통합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첫째, 아랍학(Arab studies)은 아랍어 교육은 물론, 현대 아랍(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언어, 경제, 역사, 문화, 정치, 사회를 학습하는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로 활용된다. 아랍어 교육은 초급 단계에서 강독, 회화, 작문 등을 별개로 학습하기보다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와 문화가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나서 필요하면 심화과정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 미국외국어교육협의회(ACTFL)가 만든 아랍어 숙달지침(공일주, 중동학회 논총 14호, 1993)을 참조해 아랍어 숙달 평가(Arabic proficiency exam.)를 실시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푸스하 아랍어와 암미야 아랍어를 둘 다 학습해야 하는데 학부 3학년을 아랍어 연수로 대체한다면 대학교는 학생이 1년간 아랍 국가(가령, 이집트, 요르단 또는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튀니지 또는 모로코)에 가서 그 나라의 암미야와 푸스하를 습득할 수 있는 언어교육원을 미리 선정해 두어야 한다. 현재 국내 대학에서는 암미야를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유학하는 동안 암미야를 반드시 숙달하도록 학과가 내규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중동학은 다학제간(multi-disciplinary) 그리고 통문화적인(cross-cultural) 전공으로 설계돼야 한다. 중동학은 중동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실제가 상호 작용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일 대부분의 수업이 아랍어 언어 학습이고 한두 개 교과목만 중동학 관련 과목이라면 실제적인 중동학 연구자를 배출하기 어렵다.

더 나은 학습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두 개 이상의 교과목을 결합하는 Curriculum integration(교육과정 통합)이 요구된다. 만일 역사를 학습한다면 해당 아랍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강의안을 준비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
“2028년까지 산림면적의 28% 국유화...
2
마드리드에서 74주년 광복절 기념식 개최
3
시드니 5개 학교서 ‘2019 찾아가는 ...
4
한국-과테말라 무상개발협력 기본협정 체결
5
재외동포 학생 200여명 ‘2019 재외...
6
제19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 8...
7
대양주에서 100년 전 독립운동의 함성이...
8
브리즈번서 ‘2019 퀸스랜드 한인의 날...
9
[기고] 수단, 문민정부와 경제 개혁을 ...
10
월드옥타, 광주서 ‘해외취업 환경 설명회...
오피니언
[역사산책] 발해의 본래 이름은 ‘대진국’
고구려가 패망할 때 ‘후고구려’의 깃발을 세우고 일어난 사람은 대중상과 그 아들 대조영
[법률칼럼] 유승준 판결의 의미 (2)
따라서 현재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이야기들과는 달리, 유승준은 관광비자로도 한국에
[우리말로 깨닫다] 사람을 만나며 살다
세상을 산다는 말은 사람을 만난다는 말과 같은 말로 보입니다. ‘살다’와 ‘사람’은 같은
한인회ㆍ단체 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03173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711호(내수동, 대우빌딩)  (주)재외동포신문사 The overseas Korean Newspaper Co.,Ltd. | Tel 02-739-5910 | Fax 02-739-5914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00129 | 등록일자: 2005.11.11 | 발행인: 이형모 | 편집인: 이명순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명순 
Copyright 2011 재외동포신문. The Korean Dongpo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ongpo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