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
편집 : 2019.7.17 수 13:24
오피니언
[기고] 이제 중동 사막에 K-뷰티 바람을 일으킬 때
양상근 주이집트한국문화원장  |  dongpo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11  16:13: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양상근 이집트한국문화원장

고대 이집트의 벽화를 볼 때면,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잘 보존돼 온 아름다운 색조에 감탄하게 된다. 벽화 속에 등장하는 모습들은 저마다 그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화려한 색채로 화장한 등장인물들을 보면 그 시대의 미(美)적 생활양식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집트인들 역시 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월 이집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는 한국의 뷰티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케이뷰티(K-Beauty)행사가 열렸다. 주이집트한국문화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카이로무역관이 공동 주관한 이 행사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한국의 화장품에 대한 이 나라 국민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한국의 미용제품뿐만 아니라, 미스코리아 출신 조세휘 씨가 시연한 한국인들의 화장법에 높은 관심을 보여 ‘케이뷰티(K-Beauty)’가 또 하나의 한국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우리 화장품의 입지는 여전히 빈약하기 짝이 없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작성한 ‘2018 글로벌 화장품 산업 백서’를 보면, 2017년 이집트 내 한국화장품의 수입액은 72만 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의 0.67%(점유율 17위)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이집트인들은 여전히 프랑스, 독일, 미국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집트한국문화원은 이집트 국민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금년 4월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적이 있는데,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응답자 총 414명 중 한국 브랜드를 한 가지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51%에 지나지 않았고, 실제로 한 번 이상 사용해 본 사람은 41.5%로 절반을 밑돌았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국문화원 페이스북에 접속한 사람들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은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실망스런 결과다.

하지만 그간 한국화장품을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화장품을 파는 가게가 없어서(46.2%) ▲비싸서(24.7%) ▲잘 몰라서(14.5%) 등을 들고 있어,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망이 개선된다면 우리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제품을 사용해 본 일부 마니아 계층은 SNS를 통해 단체구매를 하는 등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화장품을 알게 되는 계기는 주로 SNS(40.1%), TV드라마(27.3%), 케이팝(18.6) 등 최신 한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이집트에서의 한국문화 확산이 실제 한국제품 사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이집트 내 한국화장품 수입액 및 시장점유율이 2017년 기준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는 점(수입액 3.5만불 → 72.6만불 / 점유율 0.03% → 0.67%)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에 전파하는 것은 단순한 문화 알리기를 넘어 커다란 유형, 무형의 이익을 가져온다.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다른 나라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면, 정부 간의 외교 보다 더 친밀한 양국 간의 우호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이는 그 나라 상품에 대한 기호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집트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 질투의 화신 등 한국드라마가 TV에 연속 방영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학당의 한국어강좌 경쟁률은 매년 6:1을 상회하고 있고, 금년도 한국문화원의 한식요리강좌도 26: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이 지역에서 어렵게 마련한 모멘텀을 잘 살려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은 물론, 케이푸드, 케이콘텐츠, 케이뷰티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화의 다양한 강점을 주재국 국민들에게 잘 알리고 이것이 실체적인 국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야야 할 것이다.

주이집트한국문화원은 금년도 케이뷰티 사업의 효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내년에도 후속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 방울의 낙수가 모여 바위를 뚫듯이 이 작은 시작이 두터운 울타리를 허무는 커다란 발판이 되어줄 날이 올 것이다.

내년에는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보다 많은 한국의 업체가 참여해 다함께 중동 사막에 뜨거운 케이뷰티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양상근 주이집트한국문화원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
코이카, 타지키스탄 로밋 전력망 구축사업...
2
7월 국유림 명품숲에 ‘소백산 천동계곡 ...
3
월드옥타, 싱가포르서 국내 중소기업 수출...
4
2019 케이팝 월드페스티벌 독일 예선 ...
5
브뤼셀서 ‘움직이는 땅’ 건축전 개막
6
제17회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 성...
7
이효정 세계한인여성협회 총재, 서울무궁화...
8
한국-잠비아 친선음악회 열려
9
길강묵 주몽골대사관 영사, 몽골 정부로부...
10
[기고] 이제 중동 사막에 K-뷰티 바람...
오피니언
[역사산책] 조선 사회 발전과 인구 변동
조선은 ‘고려 말 귀족의 토지 독과점과 농업 생산의 실패를 척결해서 민생을 살리겠다’
[법률칼럼] 재외동포법 시행령 개정 - 동포 범위 변경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이하 ‘재외동포법’) 시행령이 2019. 7. 2.
[우리말로 깨닫다] 오만(五萬)이라는 숫자
우리는 숫자를 보면서도 생각에 잠깁니다. 숫자에는 우리의 감정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한인회ㆍ단체 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03173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711호(내수동, 대우빌딩)  (주)재외동포신문사 The overseas Korean Newspaper Co.,Ltd. | Tel 02-739-5910 | Fax 02-739-5914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00129 | 등록일자: 2005.11.11 | 발행인: 이형모 | 편집인: 이명순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명순 
Copyright 2011 재외동포신문. The Korean Dongpo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ongpo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