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동포간담회에서 "해외동포에 빚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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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동포간담회에서 "해외동포에 빚진 마음"
  • 김제완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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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9 23:37 송고



< 노대통령 카자흐 방문 첫날 안팎 >


(아스타나< 카자흐스탄 > =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은 카자흐스탄 방문 첫날인 19일 조국수호자 기념비에 헌화하고 숙소인 인터콘티넨
털 호텔로 교민들을 초청,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고려인 10만여명과 교민 2천여명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
로 추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1864년부터 러시아에 이주하기 시작해 1937년 다
시 이곳으로 이주해 뿌리내리며 사는 동안 겪었던 많은 고초에 대해 우리 국민들 대
부분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천마총 말 안장의 새 문양도 스키타이(문명)와 똑같아 그 뿌리
를 카자흐스탄에 두고 있다"며 "그런 인연으로 여러분이 이곳에 오셨고 또 성공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양국 문화의 `뿌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그간 해외동포들을 위해 별 기여를 하지
못한데 대해 늘 빚진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오늘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이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말씀하시면 제가 가서 전하고 제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
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국경이 크게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됐고 전세계가 하나로 통하
는 시대가 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이곳에서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사시
고 또 한국과 활발하게 교류하는데 다리를 놓고 하는 것이 한국과 카자흐스탄 모두
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데 고려인이 네분 출마했다는 말
을 들었다"면서 "설사 당선되지 않더라도 고려인들이 그만한 활동을 하신다는 것만
으로도 우리 국민들은 무지무지하게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유리 고려인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인사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카자
흐스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며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
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간담회후 브리핑에서 "상당히 감격적인 자리였다"
면서 "간담회는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길어져 모두 2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분위
기를 전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97년말 알마아타에서 아스타나로 수도를 이전한 뒤 나자
르바예프 대통령 지시로 2000년10월 완공된 문화센터를 방문, 카자흐스탄 최초의 헌
법, 독립문서, 전통 유목 이동가옥인 유르따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의 민속박물관격인 이 문화센터에서 기원전 4세기 매
장됐다 거의 원형대로 발굴된 스키타이 문명의 진수인 황금갑옷 `골드맨'에 대해 이
브라기모프 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한국에서 발굴되는 유물에도 스키타이 영향
이 있다고 한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구리거울 뒷면과 왕관에도 스키타이 문양이 있고 천
마총에 있는 것도 스키타이 문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2차 세계대전때 전사한 카자흐스탄인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카자흐스탄내 모든 민족들의 단합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대독일 승전 기념일에 맞
춰 건립한 `조국수호자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만 58세 생일인 이날 카자흐스탄으로 오는 특별기 안에서 수
행원 등으로부터 축하 화환을 전달받고 기내를 돌며 악수로 답례했다.

cbr@yna.co.kr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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