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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라크 재건회의 이후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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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1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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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쿠웨이트에서 2월 12~14일 이라크 재건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70여 개 국가와 2,000개 이상의 회사들이 모였는데 이라크의 하이다르 알아바디 총리는 이라크 재건 비용으로 880억 내지 1천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실리지 않았다. 영국이 10억 달러, 쿠웨이트는 10억 달러는 투자금으로 10억 달러는 차관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10억 달러를 개발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했을 뿐이다.

최근 아랍 국가 간 무역 규모가 8~10%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아랍 국가들의 경제 침체와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어서 선뜻 비산유국 아랍 국가들이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려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주 이집트는 이라크 재건에 동참할 의사를 표명했다.

작년 7월 이라크의 모술이 탈환된 직후 쿠웨이트의 싸바흐 국왕이 이라크 총리 하이다르 알아바디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재건을 위한 회의를 쿠웨이트가 주관하겠다고 제안했다. 그 후 쿠웨이트는 대회를 위한 연구와 대회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라크는 물론 유엔과 EU 그리고 세계은행의 관련 부서와 논의를 거듭했다.

그런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쿠웨이트가 다시 돕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는데도 쿠웨이트가 나서서 ‘이라크의 안정이 곧 쿠웨이트의 안정’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사실 이슬람 국가 조직(IS)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에 이라크인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이라크를 잘 아는 아랍 국가들은 이라크가 개선되는 것이 역내 정치적 안정과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쿠웨이트의 이라크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는 역내 테러세력을 몰아내고 더 이상 무슬림 청소년들이 테러와 극단적 사상에 물들지 않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라크 정부는 다가오는 5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 과정에서 이라크 국민들이 서로 나뉘고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라크의 부패와 부조리다. 미국은 2003~2012년 이라크 개발 및 원조를 위해 지원한 610억 달러 가운데 70억 달러를 이라크인들이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이라크가 앞으로 880억 달러 투자나 차관 또는 민간지원을 받으려면 이라크 사회와 정부가 부패 고리를 청산했다는 투명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신뢰를 국제사회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국제기구 그리고 회사들이 이라크에 투자를 하게 하려면 투자자나 차관 제공자나 증여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이라크가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라크 재건은 부패와의 싸움이 전제되고 있다.

이라크 재건 사업은 향후 이라크 내 정치적 안정과 국가 재건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인종적 및 종파적 화합을 요구하고 있다. 순니 아랍 국가들은 시아 파 이란의 정치적 야망이 이라크 재건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은 아랍 국가들의 절반 이상이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쿠웨이트도 이라크 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라크의 총체적인 부패가 확산되어 있어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 둘째, 쿠웨이트 국민들이 과거 이라크에게서 받은 피해로 심리적인 고통이 남아 있고, 더 심각한 것은 쿠웨이트 국민들 중에는 쿠웨이트 국민들을 위하여 써야 할 구제 금융을 이라크에 쏟아 붓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라크의 내부 문제다. 이라크는 순니 무슬림과 시아 무슬림간의 오랜 갈등, 악화되어가는 부패, 이란의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 등이다. 특히 이라크 국내 안전과 치안이 큰 문제다. 이슬람 국가 조직(IS)이 와해되었다고는 하지만 종파 간의 갈등이 계속되어 왔고 극단과 테러를 일삼았던 무슬림들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현 상황을 탈피하려면 정부와 개인 모두 이라크인들에게 사고 발상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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