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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8년 중동 여행, 안전한가?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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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1  15: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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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아랍혁명 이후 중동은 테러와 폭력으로 소요가 끊이지 않았고 청년층 취업과 투자 및 관광이 줄어들고 민심과 윤리는 혁명 전보다 나빠졌다. 아직까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예멘은 여행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2030비전의 문화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취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순응한다고 말하지만 사우디는 과거 전통을 고수하고 살라피 교리를 세계로 계속 수출할 것이다. 아랍주의의 요람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테러 지원국가라고 불렀다. 살만 왕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히즈불라(레바논)와 후시(예멘)를 IS조직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극도의 문자주의인 살라피 이슬람은 타종교간의 교류와 화해에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이집트의 중도(와사띠야) 이슬람에 관심을 두는 학자들이 있고, 일부 서구학자들은 수피 무슬림의 비정치성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적 이슬람은 종교와 정치의 관련성을 높여왔다.

이집트의 칼럼리스트 하산 하나피는 “이집트는 과거로, 사우디를 제외한 걸프는 현재와 미래로 지향한다”고 했다. 아랍인들은 카타르가 그들의 정치 사전에 ‘(말한 대로) 지키려는 마음(iltizam)’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시아파가 바레인-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 벨트를 형성하자, 아랍주의를 대의로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 작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에미리트, 이집트와 같은 순니 국가들은 카타르가 이란과 이슬람주의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카타르와 단교하고 항공로와 육로를 봉쇄했다.

이슬람주의자들을 지지하는 카타르와 터키가 한 통속이 되고, 이슬람주의자 무슬림 형제단을 정권에서 내쫓은 이집트 현 정부는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했다. 일부 한국의 중동학자들은 중동을 원유와 송유관 그리고 외세를 주요 키워드로 하여 중동 문제를 논하지만, 지금의 중동 문제는 이외에도 종파적 갈등과 사상적 혼란 그리고 움마(공동체) 안에서 서로 싸우는 변수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IS조직은 그들의 주 타깃이 무슬림이었다.

2018년 1월 27일부터 2월 9일까지 카이로 책 전시회가 열리는데 전시회 표어는 ‘부드러운 힘(Soft power)’이다. 아랍의 청년들이 인문학의 독서를 통하여 설득되고 생각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고, 무신론자와 과격 및 테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전시되었다.

2018년 1월말 아랍연맹의 각국 대표와 대사들은 물론 정치인, 언론인, 문화인 그리고 아랍의 각 기구의 대표들이 카이로에서 모여 컨퍼런스(아랍의 공동 노동기구의 활동)를 개최하였는데, 아랍의 공동 노동기구가 이제는 아랍 전체를 위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모임에서 현재 아랍의 문제로 대두된 교육, 문화, 학술적 연구, 실직, 취업, 청년층, 식량 안보, 물 안보, 빈곤, 이주민과 난민, 극단에 대한 대처 등의 주제들을 다루었다. 아랍인들은 아래와 같은 현안들이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 아랍혁명 이후 치안 부재 또는 경제 하락으로 생긴 실직자 2천만 명에 대한 대처 방안이 없다; 아랍의 청년 실업은 청년들을 사회적 주변인으로 몰아 사회적 화목과 아랍 국가적 치안을 위협한다.

(2) 아랍 지역의 테러로 8천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낳았는데 아랍의 여러 국가에서 공적 자금이 부족하다.

(3) 통화 예치금이 줄어들고 아랍의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

(4)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고 빈곤층이 늘어나면서 이주자와 난민이 늘어간다.

이 같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은, 북아프리카의 아랍인과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지에 사는 아랍인들에게 걸프의 산유국을 찾게 하거나 난민 또는 이민을 고려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오래 전 이집트가 문명과 학문, 예술에서 크게 발전하여 ‘국가’의 위상을 이미 갖고 있었을 때, 걸프 국가들은 ‘가족 또는 부족’에 지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국가명으로 사용되는 (아랍)에미리트(이마라트)는 아미르(왕자, 왕이 아닌 통치자)라는 말과 관련되는데 그 의미는 ‘부족장’을 연상하게 한다.

IS 조직원들이 주변 아랍 국가와 아시아, 유럽으로 흩어지면서 2018년은 ‘안전’ 문제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다. 하지만 걸프 산유국의 통치자들은 역내 정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고, 자국의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소프트 파워’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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