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 김기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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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 김기영 회장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2.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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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간 갈등과 반목 해소 위해 시작한 한인회 활동, 한인학교 신축이 임기 내 마지막 소망

▲ 2018년 중부루손한인회 시무식에서 떡을 자르는 김기영 한인회장 (사진 중부루손한인회)

필리핀 앙헬레스는 수도 마닐라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는 인구 412만의 도시다. ‘천사의 도시’라는 뜻의 이곳에는 주 27회 인천 직항노선이 운항 중이며 연 인원 20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찾는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골프장과 바닷가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바기오로 통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 김기영 중부루손한인회장
앙헬레스에는 상시 2만 5천명의 교민과 관광객이 머물고 있는데 2001년 만들어진 중부루손한인회(회장 김기영)는 20년 가까이 이들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고 있다. 
                                               
현재 중부루손한인회를 이끄는 김기영 회장은 2010년 이미 10대 한인회장을 역임한 뒤 2015년부터 올해 말까지 4년 동안 16, 17대 한인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2006년 12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유로 필리핀을 찾았다가 자연경관과 현지인들의 순수한 모습에 반해 정착했다는 그에게 앙헬레스 교민들과 그들을 하나로 묶는 중부루손한인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우선 중부루손한인회 역사를 듣고 싶습니다.

중부루손 한인회는 2001년도에 설립됐고 저까지 총 12명이 한인회장을 맡아 교민사회를 위해 봉사했습니다. 저는 10대에 이어 현재 16대와 17대 한인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인회 조직은 수석부회장 외 부회장 7인, 이사회 의장 및 이사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산하기관으로 교민 안전대책위원회,교민 생활지원센터, 한인학교, 경제인연합회, 체육회, 한인문화센터, 청년회, 여성회, 실버회 그리고 유관단체로 선교사 협의회, 여행사 협의회. 해병전우회, 풀빌라연합회 등이 있습니다.

▲ 50대 교민 피살 사건이 벌어진 2015년 11월 필리핀을 찾은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과 함께 현지를 둘러보는 김기영 중부루손 한인회장 (사진 중부루손한인회)

Q. 중부루손한인회는 주로 어떤 역할은 하나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으며 근래 늘어나는 관광객의 안전 및 교민 보호 치안 활동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경찰과 유기적인 협조로 한인상대 범죄를 예방하고 있고 그 외 교민생활에 필요한 정보 제공 및 공증, 운전면허증 발급 등의 생활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등 이민생활의 길잡이 역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 필리핀 동포간담회 (사진 중부루손한인회)

Q. 10년 넘게 한인회에서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여러 직책을 맡아 일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6년 12월에 이곳으로 와서 저는 한국에서 해오던 건설업을 이어갔고 아내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교민들이 서로 불신하고 반목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한인회를 위해 일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2007년 사건․사고 담당부회장을 시작으로 2009년 수석부회장, 2010년 10대 한인회장과 한인학교 이사장, 2014년 교민안전대책위원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16,17대 한인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납니다.

▲ 제2한인파출소 개소식 (사진 중부루손한인회)

Q. 회장님 임기 중 추진한 주요 사업과 남은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09년 한인파출소를 열었고 지난 1월 지역 사업가의 도움을 받아 제2한인파출소를 개설했습니다. 남은 임기 중에 이루고 싶은 소망은 한인학생 수가 증가해서 장소가 협소해진 한인학교를 위해 새 건물을 짓고 싶습니다.

Q. 한인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요?

제 임기 중 발생한 한인 상대 범죄에 대해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체포해서 한인을 상대로 한 범죄도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선례를 남긴 것과 2017년 6월 산악 조난사건 발생 시 필리핀 민, 관, 군 그리고 대한민국대사관과 한인회의 공조로 실종 11일 ,실종 접수 9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17대 중부루손한인회장 취임식 및 2016년 송년의 밤 (사진 중부루손한인회)

Q.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이 모든 일들이 회장 자신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같이 무보수로 불철주야 고생하는 부회장들과 사무국 직원 그리고 한인회 이사님들의 도움이 없이는 해 나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지지해준 교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해 나갈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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