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태권도의 큰산 구영채 사범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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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태권도의 큰산 구영채 사범 은퇴식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6.11.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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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태권도 발전에 공헌···칠순 맞아 제자들 박수 속에 은퇴

▲ 인사말 하는 구영채 대사범.

아르헨티나 태권도 보급과 발전에 김한창, 최성남 대사범과 함께 공헌한 구영채 대사범이 칠순을 맞아 지난 11월20일 은퇴식을 가졌다.

한국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은퇴식에는 대사관에서 신상환 공사, 송상철 영사, 이병환 한인회장을 비롯한 단체장과 교민들, 아르헨티나 태권도 연맹 관계자 및 제자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구 대사범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은퇴식은 먼저 구영채 대사범의 약력 소개에 이어, 이날 은퇴식에 참석하지 못한 지방의 제자들이 구 사범을 회고하며 인사를 올리는 동영상 상영과 참석한 제자들의 구 사범에 대한 회고, 감사패 증정이 있었고 오영식 체육회장의 공로패 증정, 가족들의 화환증정 순으로 이어졌다.

▲ 제자들의 감사패를 받고 기뻐하는 구영채 대사범.

김한창 대사범은 축사에서 “초창기 제자들마다 1,000~2,000명의 수련생이 생겨나고 현재는 태권도인이 50만 명으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아르헨티나 인구비율로 볼 때 아직도 적은 숫자라고 생각하기에 사범들은 더 많은 수련생을 영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환 한인회장은 “아르헨티나 태권도 보급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태권도로 인해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상환 공사는 “대한민국의 혼은 바로 태권도 정신인 것 같다”며, “내년이 아르헨티나 태권도 50주년이고, 2~3세를 위한 태권도 학교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에서 50 여만 태권도 인구를 심는데 공헌하신 구영채 대사범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무덕관 제자들과 기념 촬영.

구영채 대사범은 “이제 제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물러설 줄 알면 태권도가 더 많이 발전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태권도인들은 같은 단일지라도 선후배 관계에 대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 대사범은 자신이 소속해 있던 무덕관 유단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며 은퇴식을 마쳤다.

한편, 구영채 대사범은 1977년 11월 아르헨티나 정부의 초청으로 와서 태권도를 체육협회와 올림픽위원회에 정식 등록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구성 및 출전을 비롯한 선수 양성에 40년을 헌신했다.

▲ 태권도 시범.

1978년 6월 에드가르 뻬레스 꼴만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복귀한 후, 아르헨티나 태권도 협회(AAT)를 창립하자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아르헨티나 태권도 연맹(CAT)이란 명칭으로 전환된다.

꼴만 전 대사는 한국문화에 심취돼 임기를 마치고 복귀할 당시 국제태권도연맹(WTF)에서 제안한 이사직을 흔쾌히 받아 들였고, 한국정부의 요청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태권도를 조직화하기 위해 구영채 사범이 발탁돼 최초의 국제태권도연맹 공식 사범으로 1977년 아르헨티나에 도착한다.

구 사범은 라 쁠라따에 최초로 ‘국기원’이란 명칭의 도장을 세워 성황을 이뤘고, 이후 도장은 장종희 사범 체제 하에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구 사범은 아르헨티나 최초로 본국 국기원의 규범과 국제태권도연맹의 규정에 따른 체계를 개발해 나갔으며, 그가 처음 아르헨티나에 전파한 태극 품세는 현지에서 국제태권도연맹 현대 태권도의 기초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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