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2016 한국가곡의 밤’ 공연
상태바
비엔나에서 ‘2016 한국가곡의 밤’ 공연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6.10.11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주최, 유럽서 활약하는 성악인들 출연

▲ 출연자, 오케스트라단원, 한인연합회 임원 기념촬영.​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회장 정종완) 주최로 지난 10월8일 비엔나 타보르 슈트라세의 무트홀에서 ‘2016 한국가곡의 밤’이  열렸다.

이번 가곡의 밤은 ‘비엔나 한인챔버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반주로 진행됐다. 비엔나 국립오페라단 베이스 솔로이스트로 명성을 모으고 있는 박종민과 성악인들로 구성됐다.

비엔나 한인소년소녀 합창단 지휘자인 임혜선 씨는 ‘비엔나 한인챔버오케스트라’ 연주로 ‘사공의 노래’(홍난파 작곡, 김한길 편곡)를 서곡으로 들려줬다.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준 젊은 단원들의 연주에 청중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 비엔나 한인 챔버 오케스트라 임혜선 지휘자와 단원들.

제주도 서귀포에서 독창회를 열었고 남편 박종민(베이스)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부부 듀오 콘서트를 마무리 하고 돌아온 소프라노 양제경이 가곡의 첫 순서를 맡아 등장했다.

소프라노 양제경은 제1부와 2부에서 ‘아리 아리랑’(안정준 작곡)과 베르디의 가곡 ‘Lo spazzacamino'를 불렀다. 관중들에게 다이나믹한 고음발성의 창조, 변화가 자유로운 낭만적 정서의 표출을 맛보게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최근에 빈 시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테너 이원종은 1~2부를 통해 ‘그날’(서정주 시, 이건영 작곡)와 니코라스 브로드스키의 ‘내 사랑이 되어 다오’를 불렀다.

▲ 출연진 무대인사.

이미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여러 편의 오페라 주인공을 맡았던 미성의 테너 이원종은 근래에 뮤지컬의 영역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 왔으며, 이 날 ‘‘내 사랑이 되어 다오’에서 뜨거운 열정과 감미로움에 깊이 빠져 들게 하는 연금술사의 묘기까지 보여줬다.

지난해 독일 최고의 국제 콩쿠르인 ‘ARD 콩쿠르’에서 성악부문 2위를 차지한 후 한국과 유럽에서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소프라노 이수연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채동선 채보, 편곡)와 베토벤의 가곡 ‘나는 그대를 사랑해’를 불렀다.

▲ (왼쪽부터) 이종원, 이수연, 안민수, 오영주, 양제경, 박종민.

‘새야 새야 파랑새’와 ‘나는 그대를 사랑해’는 유럽에서는 너무 많이 알려져 있는 가곡이다. 이 가곡들은 가창 실력이 있고 자신이 있는 가수가 아니고서는 택하기가 망설여지는 곡들이다.

이수연은 성숙된 아름다운 목소리와 표현력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는 12월2일 독일 올텐부르크 테아터에서 오페라 ‘연대장의 딸’ 주인공으로 독일 오페라계에 데뷔하는 소프라노 이수연의 앞날이 기대된다.

지난 9월 비너 필하모니커 섬머 아카데미 제작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돈 알폰소 역으로 비엔나, 잘츠부트크, 그라츠, 린츠 등 4대 도시 순회공연을 마친 바리톤 안민수는 ‘산아’(신흥철 작사, 신동수 작곡)와 나폴리 칸초네 ‘그녀에게 내 말 전해 주게’를 불렀다.

▲ 귀빈들과 청중들.

20대 학창 시절부터 그의 노래를 들어온 비엔나 사람들은 이날 밤 완성된 훌륭한 가수로서 청중들 앞에 우뚝 선 그의 놀라운 성숙미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최근에 한국인 성악가 6명으로 구성된 중창단 ‘세이첸토’를 창단,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의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연속 출연을 하게 된다.

비엔나 국립 오페라단에서 한국인 성악가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빈 국립오페라단 자체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솔로이스트 베이스 박종민은 그의 등장 자체 만으로서도 이날 밤의 음악회를 무게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 가곡 ‘그 집 앞’(이은성 작사, 현제명 작곡)과 이태리 가곡 토스티의 ‘이상’ 등 두 가곡을 불렀다. 작년 비엔나 뮤직페라인 황금 유리 홀에서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독창회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카디프 국제 가곡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등을 한 그의 가곡 가창의 진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이날 밤의 큰 행운이었다.

▲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대사와 공사, 참사들​, 정종완 한인연합회장.

빈 국립음대 졸업과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 등 화려한 경력으로 비엔나 한인음악계를 지켜 오고 있는 소프라노 오영주는 ‘동심초’(설도 원시, 김안서 역사, 현제명 작곡)와 리햐르트 슈투라우스의 ‘공헌’을 노래했다. 비엔나 한국가곡의 밤에 최다 출연자이기도 한 소프라노 오영주는 원로 성악인이다.

올해 가곡의 밤은 출연자 6명 모두의 중창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청중 모두와 함께 부르는 ‘홀로 아리랑’(한 돌 작사, 작곡)의 합창으로 끝났다.

이날 공연에는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에서 송영완 대사를 비롯해 최근에 부임해 온 이상헌 공사와 임승철 공사참사관, 정연두 차석대사 겸 공사, 박도권 영사, 최태호 참사 등이 부인 동반으로 참석했다.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에서는 정종완 회장과 부인 정은숙 여사, 강유송 부회장, 이덕호 부회장, 김종호 사무총장 등 고문, 임원, 이사들 다수와 청중 ​400 ​​여명이 참석했다.

청중들은 음악회가 끝난 후 재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가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해 각종 음료수와 송편, 군만두, 찹쌀떡을 즐기면서 대화를 나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