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 노하우, 한상들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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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경영 노하우, 한상들과 나누다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9.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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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말하는 ‘기업 혁신’
▲ 28일 오전 개최된 한상 창조 컨퍼런스

국내 재계 총수 급 기업인이 한상들과 글로벌 성공 노하우를 나눴다.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5차 세계한상대회의 2일차 프로그램 ‘한상 창조 컨퍼런스’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기업 경영의 성공비결을 이야기했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한상 창조 컨퍼런스’는 국내외 경제인의 상생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1등 기업을 만드는 9가지 사상’을 주제로, 정용진 부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본질(本質)에 집중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실패도 경험”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권영수 부회장은 세계 1위로 우뚝 선 LG의 LCD 사업 진행 과정에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밝혔다. OLED 개발 당시 타 업체와의 경쟁으로 처음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여겨졌지만, 철저한 사전준비로 ‘할 수 있는 것’을 파고든 결과 결국 전세를 역전시켰다. 경쟁사와는 다른 기술로 승부수를 둬 결국 성공을 거뒀다. 

권 부회장은 ‘9가지 일등 사상’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고방식의 변화다. 먼저 꿈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조급하게 서두를 게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 고정관념을 타파해야한다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그가 도요타 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장 직원들의 작업복이 전부 달라 놀랐는데, 관계자는 “옷을 똑같이 입을 필요가 없지 않나” 고 반문했다고 한다. 각자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 권 부회장은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개선의 포인트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 권영수 부회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오세영 대회장.

행동 측면의 변화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현장경영’이다. “직접 가서 보고, 소통하고, 잘 듣는” 기본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청·배려하는 문화의 정착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며, 팀워크가 제대로 형성돼야 조직이 능력의 최대치를 달성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는 ‘5:5원칙’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해나가는 과정에서 절반은 남의 아이디어를 배우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어려움은 배워야 할 게 있기에 오는 것” 이라며 실패나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이어 무대에 올라온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글로벌시대의 기업의 ‘본질’ 추구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한때 일산 킨텍스 땅은 신세계 그룹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미 많은 대형마트가 입점해있어 포화상태인 인구 300만의 일산 신도시는 ‘유통회사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접전지다. 신세계는 부지 매각까지 생각하다가 오랜 고민 끝에 ‘이마트타운’ 이라는 대안을 내놓았고, 연간 누적 고객수 12,887,118명을 기록하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타운의 성공비결은 바로 접근방식의 변화에 있었다고 말한다. 고객이 새롭고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목적지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고객 입장에서 스토리와 진정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매장 내에 체험형 ‘피코크(PEACOCK)’매장이나 ‘일렉트로마트’를 만들어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했다. 매출보다 ‘고객이 와서 얼마나 오랫동안 즐겁게 즐기는가’에 집중했다는고 말한다.

“최근의 고객들은 스마트하고 다양한 요구를 갖고있다”고 말한 정 부회장은 현재 기업들은 ‘전략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던 방식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동종업체의 경쟁자를 견제하기보다는 소비자의 요구에서 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병철 전 회장이 남긴 휘호

정용진 부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이 남긴 ‘고객제일’이라는 휘호를 통해 ‘업의 본질’의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업의 본질에는 두 가지 상반된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조직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 본질이며, 그 본질을 추구해나가는 방식은 끊임없이 변화해나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병철 회장이 남긴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업가가 되어라”라는 기본 개념을 “고객이 삶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이프쉐어 기업이 되는” 방식으로 추구해나가는 것이 신세계 그룹의 혁신이라고 소개했다. 

변화가 극심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먼저 변화해야한다고 주장한 정 부회장은 특히 고객의 시간과 기억, 경험에 대해 반드시 교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과거의 경험에 매몰된 상태로 조직원들에게 맹목적 헌신만 요구하는 ‘전략적 근시안’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 정용진 부회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오세영 대회장

컨퍼런스에 참석한 800여 명의 국내·외 한상들은 실패와 성공 등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나눈 강연자들의 노하우에 큰 공감을 나타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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