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제2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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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제2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행사’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6.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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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ㆍ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ㆍ학술토론회 등 열려

▲ 대통령 기념사 대독하는 홍윤식 장관.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이사장 박상증, 이하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행정자치부(장관 홍윤식)가 후원하는 ‘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와 ‘제2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연이어 개최됐다.

6월10일 오전 10시에 ‘제2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해 김종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김영우 새누리당 비대위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국회의원, 관계 인사,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와 시민, 학생 등 400 여 명이 참석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묵념, 경과보고 등이 끝나자 홍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29년 전 오늘은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역사적인 날이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민주화의 역사는 우리가 길이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이룩한 역사적 성취를 바탕으로 더욱 선진화된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상증 이사장의 기념사.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꿈꾸며,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그리고 6·15와 10·4선언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며, 호혜경제에 입각한 민족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

“남한의 중견기업이 북한에 진출해 IT, 도로, 항만, 농업 관개시설, 산림녹화 등 북한의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면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고 남북과 중국의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논의해야 할 때다. 또한,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참여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은 곧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월 민주항쟁의 성과로 절차적, 제도적 민주주의를 이뤄냈지만 우리 국민의 실존적 아픔을 보듬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무능을 먼저 반성한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 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 참석자들.

지난 6월8일에는 6·10민주항쟁 2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6 민주주의 국제연대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에는 인권운동가인 패리스 하비 목사, 루츠 드레셔 전 독일 개신교선교연대(EMS) 동아시아 담당 국장(독일), 크리스 퍼거슨 전 세계 개혁 교회커뮤니언(WCRC) 사무총장(캐나다)등이 참석했다. 1970~1980년대 한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민주화를 지원하기 위해 활동을 했던 해외의 기관과 단체 활동가들이다.

국내외 참가자들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제적인 지원활동이 한국 민주화운동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민주주의 인권과 관련된 국제적 지원활동이 부족한 한국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이 같은 활동을 강화해 갈 수 있을 지 머리를 맞댔다.

6월8일 개막식에서 한배호 전 고려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와 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한국 민주화의 특징과 현황’, ‘민주주의의 지구화와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세미나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지평’을 주제로 6·10민주항쟁 당시 주한 독일대사관에 근무했으며 2001년 북한과 독일이 수교한 후 초대 주북한 대사를 지낸 도리스 헤르트람프(독일)씨가 남북 대사관에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9일에는 초청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국제 민주주의 지원활동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틀간의 세미나와 회의를 마친 국내외 참가자들은 의견을 모아 한국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 10일 기념식에 참석한 3당 대표, 각계 인사들과 대교 어린이 합창단.

한편, 6월 한 달 동안 서울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기념식과 사진전, 문화제, 강연, 세미나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는 ‘우리는 민주 부산시민이다’라는 슬로건 하에 (사)부산 민주항쟁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민주주의와 관련된 현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즐기는 축제인 ‘민주주의 상상 페스티벌’을 열었다. 또한, 민중미술을 열었던 ‘현실과 발언’의 창립동인인 노원희 화백의 전시와 시민주권을 주제로 한 토론회 등이 7월 10일까지 민주공원과 서면 궁리마루 일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 강원도 원주 등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성남에서는 지역 시민 단체들과 함께하는 기념식, 시민한마당 거리축제, 기념토론회 등 6월 9일부터 29일까지 6월 민주광장(구 성남시청 앞 광장), 성남시청 등에서 열리고 있으며, 원주에서는 기념식, 지역현안을 논의하는 작은 포럼, 6·10민주항쟁 참가기와 사료 공모, 민주주의 문화행사(음악회, 영화제, 민주열사 위령제, 사진전)등이 열렸다.

또한, 민주화 운동 기념사업회 내 한국 민주주의 연구소는 ‘한국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6월 29일 서울 마포구 창작과 비평사 50주년 홀에서 학술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그밖에 대구, 대전, 광주, 창원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각종 행사로 분주하다.

한편, 6·10민주항쟁 기념일은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을 이룬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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