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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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팝니다
  • 코리아나뉴스
  • 승인 200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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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7호(2004년 5월 24일자)로 〈친절인가 상술인가〉와 288호(2004년 5월 31일자)로 〈환자를 삽니다〉기사가 보도되었다. 모두 한인타운의 양로보건센터와 일부 병원에 대한 기사였다.
기사 보도가 나간 다음 노인 분들의 문의도 많았다. 즉 선물도 타고 점심도 얻어먹었는데 혹시 이런 것 때문에 다음에 정작 아플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또 세상에 공짜가 없는데 잠깐 눈이 멀어 그런 짓을 했다며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각 병원에서는 마치 노인들이 먼저 요구를 해서 어쩔 수가 없어 마지못해 응하는 것처럼 인터뷰에 대답을 했는데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행위의 시작은 병원에서 먼저 하였고 환자들은 이에 익숙해졌을 뿐이다.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서 병 치료가 우선 이지 선물이 뭐가 중요할 것인가?
지난주에 이어 각 병원의 현장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 시설도 태부족
현재 타운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병원 중에는 시설이 미비한 곳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물리치료 부분은 더욱 심하다. 한국 노인들은 온돌방에서 생활하였고 안마도 많이 받아본 경험도 있어 물리치료를 비교적 선호하는 편이다.
물리치료란 물리적 인자를 이용하여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것으로 과학의 발달과 함께 매우 효과 있는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는 운동, 열, 냉, 물, 빛, 전기, 초음파와 마사지 등 다양한 운동요법을 적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등등 각 분야에서 고루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절염, 뇌성마비, 중추신경 손상자,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에겐 거의 필수적인 치료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고루 적용되는 물리치료가 적절한 치료장비와 기구를 갖추지 않고 지압이나 마사지 정도로 일종의 안마시술 수준으로 치료를 해주곤 정부엔 물리치료를 한 것인 양 가장하여 엉터리 청구를 과다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과다한 청구를 위해선 환자에게 이런 치료를 받도록 유도하는 절차도 필수적이며 과잉진료와 진료회수의 부풀림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한 이런 엉터리 진료는 의료시술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리는 악질적인 처사이므로 마땅히 추방되어야 할 짓들이다.

◎  엉터리 투약도 예사
비단 물리치료만이 아니다. 투약도 엉터리로 자행되고 있다는 미국 주류신문의 보도도 있었다. 지난 5월 25일자 'USA TODAY'는 이에 대한 상세한 보도를 했다. 즉 애리조나, 콜라라도, 앨라바마, 인디아나 등 7개 주에 산재해 있는 약 5,300여 개의 양로시설에 대한 투약실태를 조사한 결과 5곳 중에서 1곳에서 투약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기사는 투약이 엉터리로 시행되는 종류는 의사의 처방과는 다른 약을 투여하거나 환자가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지에 대한 확인 소홀히 대부분이라고 했다. 가끔 투약 절차가 올바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이런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번 경우 캘리포니아 주는 조사에서 빠졌지만 아마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다행히 한인타운은 이번 기사와는 상관이 없다. 캘리포니아 주가 조사에서 빠졌으니 당연히 해당사항이 없게 되겠지만 관심 있게 지켜볼 사안임엔 틀림없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흔한 일이 한인타운에서 예외일 리가 없고 또 요즘같이 경쟁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상황에선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즉 양로보건센터나 병원들은 환자의 병이 어느 정도로 점차 호전되어 가는가 하는 치유와 관련된 질적인 부분엔 관심이 없고 매일 새로운 환자가 몇 명이 오느냐 하는 양적인 면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인력의 배치도 자연 마케팅 분야에 쏠려 있다.  
현재 타운에 나돌고 있는 각 병원에 관한 소문과 그들의 입장을 계속 들어본다.

◇ 중앙병원
(8가와 웨스트모어랜드
213. 738. 1000)
왕뜸과 마사지 지압으로 메디케어 치료비를 청구하고 있으며 현금과 마켓 쿠폰을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정숙자 매니저는 "모든 것이 다 남을 시기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마켓 쿠폰이나 현금을 준 적이 없고 왕뜸과 마사지 지압은 오신 분들에게 서비스로 해드린 것이지 그것을 정부에 청구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 오시던 환자도 약 60명에서 반으로 줄은 상태입니다. 최근에 각 병원에서 선물을 준다고 하니까 아프지 않아도 병원에 가서 서비스도 받고 선물도 받고 하는 것이죠. 결국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경쟁도 심해지고 불합리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 같아요."라며 이 병원 역시 현금과 쿠폰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대성종합병원
(3020 Wilshire 윌셔와 버질
213. 738. 0045)
새로 신설되어 환자 호객을 위해 마켓 쿠폰과 현금을 많이 지급하고 있으며 가든 그로브에서도 그렇게 비즈니스를 하면서 재미를 보았고 그 여력으로 다시 LA에 진출했다는 소문에 대해 지나 최 매니저 역시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녀는 "누가 제보하였는지 모르지만 아마 제보한 병원에서 선물공세나 김치 등을 담가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곤 남의 병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언론에 제보하곤 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즉 실력으론 안되니까 모략으로나마 남이 잘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이겠지요. 저희 병원은 지난 4월말 준비를 시작해서 아직 오픈 행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간호사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병원의 형태를 많이 보아왔고 또 잘 아는 편입니다. 저는 정말 선물 같은 거 주지 않아도 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병원은 환자 돌보기를 극진히 하는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이제 병원들이 서로 단결하고 뜻을 모아서 제대로 정확하게 진료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모든 병원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정상적인 진료를 원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잘 되지 않는 것일까?

◇ 아가페 병원
(3020 Wilshire Bl # 219 윌셔와 버질
213. 365. 2624)
같은 빌딩에 대성종합병원도 있고 MPS 온열치료기가 있어 노인들의 왕래가 비교적 많은 건물이다.
MPS는 한 때 유행한 미건의료기, 세라젬과 같은 온열치료기로 무료로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용해 본 후 효과가 좋으면 그 때 사라는 선 실험 후 구매의 방식이다. 비교적 기구들이 최신식이고 종류가 다양해서 다른 곳보다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아가페 병원은 비교적 시설도 좋았다. 칠판 가득히 환자의 명단과 치료 스케줄이 짜여 적혀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에 누어 있을 곳도 있으며 기본적인 다과는 제공되었다.
비슷한 질문에 대해 샤린 서 원장은 "병원끼리의 모략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선물이나 마켓 쿠폰을 저희에게 받으신 분이 있다면 가져오시라고 해 보셔요. 저희는 일체 그런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비록 오픈한지 2달 밖에 되지 않으나 그런 식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환자 분들이 많이 오고 계십니다. 물리치료사도 7명이나 될 정도로 바쁘지요. 현재 한국 노인 분이 약 30명, 알메니안 계통의 외국 분 약 20명 그래서 한 50명의 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환자 분들이 혹시 그런 말씀을 하면 그런 것은 오히려 더 나쁘다고 계몽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만 잘 해주고 환자의 병에 대한 치유가 점진적으로 나아진다면 환자도 뭐 선물을 원하겠습니까? 그리고 환자 분들도 받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란 걸 다 아십니다. 제대로 된 병원이고 싶습니다."라며 이곳도 소문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 에덴 종합병원
(3744 W. 6th St. 6가와 하버드
213. 387. 9400)
마가렛 매니저는 "물리치료는 저희가 제일 잘한다고 소문 나 있습니다. 오시는 노인 분들이 바깥소식을 많이 전해줘서 어느 병원이 문을 닫았고 무슨 선물을 준다고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진료만 하지요. 또 소문이 부정확한 것도 많고 문 닫았다는 병원은 잘만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역시 소문과 다르다는 답변을 했다.

◇ 민경병원
(8가와 마리포사
213. 365. 1300)
소문에 의하면 이 병원은 문을 닫은 것을 돼 있다. 그러나 운전을 담당한다는 미스터 김씨는 "소문처럼 병원이 문을 닫은 것이 아니고 내과 의사 선생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 두시게 되면서 몇 몇 스텝진이 그만 두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연락이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1주일 정도 휴업처럼 보였을 것인데 그게 그렇게 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저희도 현금 지급은 한 적이 없고 쉬는 일주일 동안에도 새로운 환자는 받지 않았어도 기존 환자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 하였습니다."라며 소문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마찬가지의 대답을 했다.
이렇게 모든 병원이 그들의 말대로 그런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정말 좋겠고 만약 했더라도 다시는 그와 같은 과잉진료 등으로 정부 돈을 빼 먹는 파렴치한 짓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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