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역사, 풍물놀이…미 교사들에 ‘한국문화’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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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역사, 풍물놀이…미 교사들에 ‘한국문화’ 알린다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5.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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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시조워크샵’ 개최…인디아나 대ㆍ세종문화회, 한국문학 강좌 등 마련

▲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간 글렌뷰 윈담호텔 에서 열린‘시조워크샵’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디아나 대학, 동아시아 연구센터(East Asia Studies Center)의 강혜승 박사 (동아시아연구센터 부소장/ NCTA 원장) 가 주최하고, 세종문화회가 협찬한 ‘시조워크샵’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간 시카고 글렌뷰 윈담호텔에서 개최됐다.

NCTA (National Consortium for Teaching about Asia)는 미국의 초•중•고교( K-12)교사들에게 동아시아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고, 교사들이 학습한 내용을 수업 내용에 포함해 학생들에게 교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특별 강화 프로그램으로 미 전국 11주에서 지원한 22 명의 교사와 2명의 교수를 초대하여 시조와 한국 문학에 대한 강좌를 열었다.

이번 워크샵에서 하버드 대학의 데이비드 매캔(David McCann) 교수는 시조에 대한 강의와 참가교사들에게도 직접 시조를 쓰게 하였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박찬응 교수는 한국 문학을 강연, 직접 판소리 연주를 펼쳤다. 위스칸신주의 애로우헤드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엘리자베스 조겐슨(Elizabeth Jorgensen)교사는 자신의 시조 교육 경험을 공유하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가한 교사들은 시조와 한국 문학 외에도 한국 역사, 시조 힙합송 공연관람, 한식 체험 (우리마을식당), 소리빛 풍물놀이 공연관람 등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깊이있게 배우게 되었다.

이번 워크샵에 참석한 교사들에게는 내년도 학교 학습시간에 이번 기회를 토대로 배운 것을 교육할 학습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학습준비에 필요한 서적이나 교재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재정지원도 해줄 계획이다.

 

인터뷰

강혜승 박사 (동아시아연구센터 부소장/ NCTA원장)
“ NCTA 프로그램은 동아시아의 문화, 역사, 예술 등을 교사들에게 학습시켜 동아시아를 미국에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세종문화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활동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이번 시조 워크샵을 세종문화회와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교사들이 일본 시를 일컫는 하이쿠는 이미 많이 가르치고 있으나 시조에 대해서는 아는 교사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시조를 알리는 것이 한국의 문학과 예술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공감합니다. 미 전국 11 개주에서 지원한 24명의 교사가 이 워크샵에 선택되어 참석하였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을 알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교사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교사가 수백 명의 학생을 교육하고 영향을 주기에 교사를 제대로 잘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워크샵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문학 그리고 역사를 재미있고 알차게 가르치려고 준비하였습니다. 훌륭한 강사진을 통해 학구적인 면과 또 재미있는 활동들로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루시 박 교수 (세종문화회 사무 총장)
“세종문화회는 이번 시조 워크샵을 인디아나 대학과 협찬함으로써 더욱 깊이있고 좋은 프로그램을 선생님들께 제공하게 되어서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너지가 여러단체들 사이에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전국에서 오신 선생님들은 시조, 문학, 풍물놀이, 한국음식체험, 판소리 배우기등를 통해 한국문화의 다방면을 배웠습니다. 이분들이 강의를 들으며 깨알같이 노트에 받아 적고, 앞으로 어떻게 시조를 본인들의 수업과정에 삽입할 수 있는지, 한국의 문화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를 진지하고 성의 있게, 열정적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토론하는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매캔 교수 (하버드 대학)
“이번 워크샵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루시 박 교수가 큰일을 해냈으며 이런 자리가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에게 직접 시조를 쓰게 했는데 너무 훌륭한 작품들이 나와 굉장히 놀랐습니다. 시조를 처음 써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시조를 너무 잘 써서 매우 놀랐습니다. 또한, 어젯밤에 본 소리빛 풍물놀이 공연 또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다니엘 오브라이언 교사 (미네소타 이글 릿지 아카데미)
“미네소타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로 뽑히는 이글 릿지 아카데미에서 동양의 사고, 역사 및 철학을 가르치는데 이제까지는 중국과 일본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4년 전부터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 수업에도 한국을 포함하고 싶어 한국에 대해 배우러 워크샵에 왔습니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고 직접 시조를 써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닌 레폴드 교사 (캘리포니아 뉴 아카데미 카노가 파크)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 음악을 가르치는데 원래부터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한국을 다녀온 적도 있고 다양한 한국 관련 세미나에 참여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문화를 배우고 접해야 더 포용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수업시간에 한국에 관해 많은 활동을 합니다. 리코더로 애국가 연주도 하였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시조를 쓸 수 있어서 좋았고 박찬응 교수님의 판소리 공연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르네 브라운 교사(조지아 노스 코브 고등학교)
“지난해 여름 인디아나 대학에서 NCTA를 통해 동아시아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많이 공부했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한국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왔습니다.

NCTA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정말 유익하고 값집니다. 다시 조지아로 돌아가서 수업시간에 다양한 동아시아의 시를 가르칠 계획입니다. 이번 워크샵 때 시조 힙합 공연을 해 준 Elephant Rebellion씨에게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Elephant Rebellion씨는 공연할 기회가 있으면 기꺼이 조지아에도 오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팀이 와서 공연을 해 준다면 우리 학생들이 시조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조지아에 돌아가서 공연 기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매캔 교수님과 조겐슨 선생의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조겐슨 선생이 수업시간에 시조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쓰기 대회 참여 독려하는 등의 여러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임스 드레이크 언어 담당 책임자(일리노이 주 205학군)
“저희 학군에서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그리고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다른 언어를 더 추가해야 하는데 한국어에도 큰 관심이 있습니다. 이 워크샵을 통해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고 많은 분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역사도 배우고 한글 창제원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많은 교수님들과 프로그램 담당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수잔 플릭킨저 교사(일리노이주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
“한국에서 2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금 가르치는 학교에 한인 학생들이 많아 항상 한국에 대해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ELL, 세계사, 지리학 그리고 아시아학을 가르치는데 한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고 한국문학을 수업에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데이비드 매캔 교수님의 시조에 대한 토론 및 공연도 좋았고 박찬응 교수님의 판소리 공연 그리고 소리빛의 공연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이런 공연 참관 기회를 주고 싶고 문화와 예술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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