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대담함과 혁신의식 가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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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대담함과 혁신의식 가졌으면”
  • 이혜미 재외기자
  • 승인 2016.03.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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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고의 유튜브 마술사, 조영래(PYONG LEE) 씨
▲ 브라질에서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래(PYONG LEE) 씨

누구나 한번쯤은 TV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조영래 씨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을 좋아해 힙합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했다. 그러나 마술에 흥미를 느끼며 혼자 연습을 거듭해온 그는, 현재 PYONG LEE라는 활동명으로 자신이 개발한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활동 뿐 아니라 브라질의 다양한 방송에서 마술, MC, 그리고 최면술사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어려서부터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저와 동생들은 부모님 사이를 오가며 지내야 했습니다. 제가 9살 때 부모님의 재결합 시도가 있었는데 실패한 후 어머니는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는 어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술을 많이 드셨습니다. 간이 안 좋아진 아버지는 기증자를 기다리던 중, 35세에 돌아가셨습니다.”

60세가 넘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들을 돌보느라 고생하시는 걸 본 작은 아버지는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삼형제를 키우기로 했다. 작은 아버지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갑자기 5명의 아이들을 돌보게 되자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조 씨는 7년 전부터 혼자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마술에 대한 책을 읽고, 동영상이나 세계적인 마술사들의 컨퍼런스를 시청하면서 연습을 거듭했다.

조영래 씨는 여러 이벤트에 참여해 마술쇼를 보여주면서 마술사로 성장했다. Silvio Santos, Hebe, Ratinho, Faustão, CQC, Pânico na Band 등 다양한 브라질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면서 생활도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1백2십만여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브라질 전국에 알려지게 되면서 이제는 직업, 사업장, 취미 모두 유튜브로 통한다고 한다.

“훗날에는 후계자를 키울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인 교포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마술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가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닌 본인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인 교민들 중에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생기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하지만 아주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직업입니다. 젊은이들에게 ‘대담함’과 ‘혁신’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사람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SBT 방송국에서 출연 대기 중 기념사진

조영래 씨는 UNIP 법대를 졸업했고 막내를 제외한 동생들은 FATEC(전문대), UNESP(의대) UNIP 등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그는 “부모님(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께 너무 사랑한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부모님의 사랑과 노력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이제는 저희 가족에게 보답할 겁니다”라며 정성껏 양육해온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브라질 전국에 이름을 알린 교포 2세 조영래 씨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재외동포신문 이혜미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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