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윈 가을세미나와 풍차호텔 송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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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윈 가을세미나와 풍차호텔 송별잔치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5.10.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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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동해(Ostsee)쪽에 있는 땅 끝 마을 위커뮌데(Ueckermuende)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이 있다. 지난 8월 초에 KBS 인간극장에 방영되었던 곳으로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015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독일지역(독일담당관 이상숙) 정기총회와 가을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를 이곳에서 개최한데는 남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 마을의 상징이자 추억이 담긴 풍차호텔이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통일 후 가장 가난했던 땅 끝 마을 위커뮌데에 들어와 세계를 빛낸 한국여성으로 서기까지, 자랑스러운 한 파독간호사의 업적은 이제 10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풍차호텔과 함께 독일의 동쪽 땅 끝 마을 위커뮌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첫날 정명렬 여사가 베풀어 준 만찬은 환영과 송별을 함께 의미하는 만찬이었기에 이상숙 담당관과 그날 모인 회원들은 하나같이 정명렬 여사를 껴안으며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마음으로 진심어린 사랑을 나누었다. 

 이번 세미나 역시 특별한 주제였는데 한국의 해학과 정서로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일깨워 준 단가의 가락을 지도해준 베를린의 강수기 강사와 신성철(공사)총영사님 내외분의 방문은 독일 코윈의 한민족여성들의 의욕을 더해주었고 오후 우제돔(Usedom)섬으로의 소풍은 모두에게 소녀 같은 감성을 안겨주어 진한 생기조차 갖게 해주었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우제돔(Insel Usedom)은 황제 빌헬름1세가 자주 찾아 해수욕을 즐기던 고급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70m넓이의 백사장, 바다에 놓인 멋진 교각 등 지금도 아주 매력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우제돔음악제(Usedom Musikfestival)는 메클린부르크-포어포메른 주 일대는 물론 인접한 폴렌(Polen)까지 알려져 있다고 한다.

 마지막 날의 정기총회는 대한민국 여성부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상숙 담당관의 연임과 현 감사의 연임, 그리고 총무와 재정담당의 교체 등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중식 후 풍차호텔 앞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마친 코윈 회원들은 내년 봄 세미나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베를린을 비롯하여 함부르크 뒤쎌도르프 마인츠 프랑크프르트 더 멀리는 푸라이부르크 등 각자의 집을 향해 아쉬운 마음을 안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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