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의 한국어 교사들이 어휘 학습을 통한 한국문화 전파방법에 매료됐다.
히로시마총영사관(총영사 서장은)은 한국민단히로시마지방본부(단장 심승의)가 주최한 '한국어교육자 초청연수회'가 지난 19일 히로시마 유학생 회관에서 열렸다고 23일 밝혔다.
'어휘학습을 통한 한국문화 전파'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조현용 원장은 '여의다', '숟가락을 놓다' 등 평범한 단어와 표현 안에 담긴 한민족의 세계관과 문화에 관해 설명했다.
조현용 원장은 "'여의다'라는 단어에는 죽는다는 뜻도 있지만 딸을 시집보낸다는 의미도 있다"며 "예전에는 딸이 시집가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부모 입장에서는 여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맥락에서 '시집가면 그 집에 뼈를 묻어라', '너는 출가외인이다'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이고 신선한 강의 내용에 무릎을 치면서 크게 공감하거나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 삼매경에 빠진 참석자들도 보였다고 히로시마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재외한국어 교사 대상의 강연을 여러 차례 청취한 적이 있다는 한 참석자는 "4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음에도 내용이 재미있어 전혀 질리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단어공부를 시키는 것이 제일 어려웠는데,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에 깃든 맛과 멋을 알려주면 학생들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수회는 주히로시마총영사관과 주히로시마대한민국교육원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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