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님이 따라주는 막걸리 맛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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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님이 따라주는 막걸리 맛 최고다!”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09.08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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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상파울루 총영사관, 추석 맞아 노인회 오찬 대접

한국 4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맞이했다. 추석, 한국에서는 대명절이지만 이곳 브라질에서는 한국 같은 추석을 맞이하긴 힘들다.

한국은 공휴일이지만 이곳은 아니므로 우리 교민들은 생업에 매달려야 한다. 그러기에 추석이라는 큰 명절임에 불구하고 우리 어르신들은 예전 한국에서 지냈던 추석을 그리워는 하지만 현 실정은 그냥 평범한 날 일수밖에 없다.

이런 우리의 교민 어르신들을 위하여 총영사관의 영사 부인들은 한인타운인 봉헤찌로에 위치한 대한노인회(회장 김진탁)를 방문하여 어르신들을 위하여 손수 음식을 요리하여 대접했다.

▲홍영종 총영사 부인(왼쪽 첫번째)과 영사 부인들이 한인타운 봉헤찌로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찾아 4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직접 추석 요리를 대접했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의 홍영종 총영사와 강대일 영사 그리고 총영사의 부인을 비롯하여 상파울루코트라 관장의 부인, 상파울루 총영사관의 영사 부인들은 지난 6일(토) 대한노인회를 오전 일찍부터 방문, 4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손수 요리한 잡채, 각종 전, 불고기, 고깃국 등의 한식과 송편들 그리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한국의 막걸리를 대접했다.

대한노인회 김진탁 회장은 "영사관 업무도 많이 바쁘신데 또한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우리 같은 노인들을 총영사님과 영사님 사모님들께서 직접 챙겨 주시니 감개무량하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니 우리 같은 노인들은 너무 기쁘다. 매번 이렇게 우리 노인들을 챙겨 주시는 총영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인회의 좁은 부엌에서도 영사 부인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음식들을 요리했고 또한 홍영종 총영사는 노인회 모든 어르신께 손수 막걸리를 따라 드리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홍영종 총영사의 부인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이렇게 기자님이 오셔서 취재하시니 민망하다"며 "홍 영사님께서 상파울로 부임하기 전 두바이 총영사관에서 업무를 보셨는데 그곳은 한인들도 많이 없고 이민 역사도 짧아서 대접하고 싶어도 어르신들이 안 계셔서 대접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 상파울루는 어르신들도 많이 계셔서 이렇게 대접할 수가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여기 계신 모든 어르신이 제 부모님이라는 생각하면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어르신들이 너무나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것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찬이 끝나고 후식 시간에는 노인회 회원들이 홍영종 총영사에게 노인회 운영에 애로사항, 교민사회의 문제점, 교민들 사업에 힘든 점등 많은 이야기를 홍 총영사와 나눴고 한 회원은 총영사님께 드린다며 좋은 공관장이 되는 길을 손수 적어서 건네기도 했다.

음식을 맛있게 드신 어르신들은 “추석이라도 혼자 외롭게 집에 있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총영사님이 이렇게 직접 막걸리를 따라주니 정말 막걸리 맛이 최고다”, “추석이지만 자식들이 일하러 나가서 현지인 가정부가 차려주는 브라질 음식을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한식을 먹으니 너무나 기분이 좋다”, “영사님 사모님들이 음식도 정말 잘한다. 너무나 음식 솜씨들이 좋다” 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진탁(왼쪽) 노인회장과 홍영종 총영사

브라질 한국 이민이 올해로 51년이다. 브라질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배를 타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이곳까지 왔고 말도 안 통하는 이곳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신 우리의 이민 선구자이신 어르신들이 어느덧 세월은 흘러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되셨고 또한 거동도 불편하고 여가 활동도 할 수가 없어서 이곳 노인회에서 하루를 지내시고 계신다. 기자의 부친도 대한노인회에서 여가를 보내시다 두 달 전에 소천하셨다. 얼마 전 한인타운에서 한국인 한 명이 자신의 부친을 택시에 태워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버리려다 착한 현지인 택시운전사 덕에 노인이 집에 다시 돌아오는 기가 막힐 일도 있었다.

불경기 때문에 먹고 살기에 바쁜 자식들, 우리 어르신들께서는 그런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우리 어르신들은 이런 명절이 더욱 외로울 수도 있다.

바쁜 공관일 속에서도 그리고 휴일인데도 쉬지도 않고 직접 우리 교민 어르신들을 위하여 손수 음식을 접대하는 공관의 사모님들을 보면서 왠지 모르는 훈훈함을 느끼면서 기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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