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으로 느끼는 중국',요리강연
상태바
'혀끝으로 느끼는 중국',요리강연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6.30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경 요리강사 김성숙 원장, 북경 유학생 대상

▲ 요리 강연 중인 김성숙 원장.
북경에서 요리강사로 활동 중인 김성숙 원장이 지난 22일 북경 21세기호텔에서 북경의 대학에서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 100여명을 대상으로 <혀끝으로 느끼는 중국> 강연회를 열었다.

중국은 다양한 식재료와 각 지방마다 특유한 요리법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요리들이 있으나, 중국에서 생활하면서도 그 다양한 중국 요리들을 다 맛보기도 어렵거니와 음식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 김원장은 음식이름의 의미, 주식의 종류, 4대요리, 간장의 종류, 향신료의 발달과정 등 중국 요리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여, 중국에서 유학하는 청년들에게 중국 요리뿐만 아니라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이 중국 식당에 가면 특별한 양념과 재료를 빼서 요리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성숙 원장은 "여행에서 아는 것 만큼 보이고 사랑하는 만큼 보인다. 중국 음식을 먹을 때 지나치게 가리고, 중국 특유의 재료를 싫어한다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중국과 연애하는 마음으로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을 여행하며, 중국 친구를 사귀어 보라"며 강의를 시작하였다.

김원장은 쓰촨성을 대표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쉐이주위(水煮鱼), 마파두부(麻婆豆腐), 위샹로스(鱼香肉丝) 음식을 보이며, 이 음식들을 예를 들어 중국 요리명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세 음식명의 앞에 水, 麻婆, 鱼香이 있듯이, 중국 음식 이름의 맨 앞은 소스나 조리법을 의미한다. 그 다음은 鱼, 豆腐, 肉와 같이 주재료이다. 마지막은 조리법이다. 위샹로스의 마지막 글자인 丝는 채를 썬다는 의미이다.

김원장이 중국 지도와 중국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각 지역의 음식과 특징, 시대별 음식의 변천 등을 설명하는 동안 청중들은 마치 중국 전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본 듯 하기도 했다.

김원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자신이 읽은 책의 한 구절 "게는 옆으로 가는 게 앞으로 가는 것이고, 뱀은 구불거리는 게 바로 가는 것이고, 나무늘보는 오래 자는 게 열심히 사는 것이며, 개미는 저보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게 춤이고, 베짱이는 노래하는 게 짐이라면 서로 다른 삶과 운명을 관통하는 삶의 지침이란 가능할까?"를 소개하며, “다른 사람의 충고나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다른 사람의 시도에 순응하지 말고 살기 바라며, 이는 곧 나와 다르다고 함부로 충고하거나 눈치 주지 말아햐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사람마다 다르게 지음받고, 쓰임받는 것도 다른데 누구에게나 통하는 살의 지침이란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라, 하루 하루 충실히 하라”며 강연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유학생활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메세지도 전달하였다.

김 원장은 북경에서 15년째 활동중인 요리 강사로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중국인에게 6년째 한국요리를 가르쳐오고 있다. 작년까지 CJ식품 한식 고문을 맡았고 중국에서 발행되는 한국어 잡지에 십년 이상 음식칼럼을 쓰고 있으며 2011년에는 중국어로 한국요리를 소개하는 ‘김성숙의 행복요리’를 출간해 작년에 중국에서 외국요리책 판매율 5위안에 들기도 했다.

김 원장은 현대자동차 한국 미식의 날 행사를 주관해 매주 중국의 각 성을 다니며 한식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