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년맞은 구상찬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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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년맞은 구상찬총영사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6.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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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화동지역 한인들의 숙원 소주한국학교 개교로 큰 보람 느껴"

▲구상찬 상하이총영사관 총영사(사진 왼쪽)와 황인상 영사
주상하이총영사관은 한중수교 이듬해인 1993년에 설치됐다. 중국 화동(華東) 지역의 상해시(上海市), 강소성(江蘇省), 절강성(浙江省), 안휘성(安徽省) 등 1시(市) 3성(省)을 관할하고 있고, 상하이를 비롯한 장강 삼각주 지역은 한국경제와는 밀접한 요충지다.

주상하이총영사관 관할지역과 우리나라와는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이다. 양국 간 교역규모는 한·중 전체 교역액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 일본, EU 등 거대 경제권과의 교역량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10만 여명의 우리 교민과 약 6,0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어 명실상부한 한․중 경제교류의 중심지역이다.
 
2013년 6월 6일, 구상찬 주상하이총영사관 총영사가 부임한다. 구 총영사는 취임 일성으로 교민, 유학생 등 재외국민과 관할지역 한국 중소기업, 그리고 양국을 왕래하는 현지인들까지도 두루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는 창구에서부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세심하게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상해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의거 기념 유적인 매헌(梅轩)방문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한 구상찬총영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그가 다짐한 대로 지난 1년 동안 과연 구상찬 총영사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그를 만나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올해 2월 재외동포신문이 선정한 ‘발로뛰는 영사상’을 받은 황인상 영사가 배석했다.

△총영사님이 1년 동안 해 오신 업무 중에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무엇입니까?
 
▲소주한국학교 개교입니다. 상해화동지역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죠. 부임 당시에는 학교를 개설하기 위해 준비 단계에 있었고, 지역 교민들의 자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소주시 당 서기와 시장을 만나기도 하고, 수차례 북경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중 정부 기관의 협조를 얻은 끝에 3월3일 제1회 입학식을 했습니다. 삼성 등 한국기업들에게 건축비 지원을 받아냈고, 현대자동차, 아시아나, 한국타이어, 만도 등의 기업들로부터도 건축비 지원을 약속을 받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건물공사도 착공될 것입니다.

현재 상해한국학교 입학을 위해 2-3백 명이 줄을 서있습니다. 소주 지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의 자녀가 상해한국학교에 다니기 위해 생긴 기러기가족이 적지 않기 때문인데 가을학기가 되면 2~3백명의 학생이 소주한국학교 등록하게 될 것입니다. 소주한국학교 개교로 지역 교민 사회의 교육 문제가 크게 해소되는 것이죠.

△2013년 감사원 감사 결과 대국민 서비스 모범 사례로 선정되었고, 외교부로부터 표창도 받은 걸로 들었습니다. 지역 교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했는지?
 
▲주상하이총영사관은 제가 부임한 이후, 우리 정부의 ‘국가중심에서 국민중심으로’라는 국정철학의 근간이 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하기 토털 민원 서비스에 주력하였습니다. 우선 민원실과 비자과를 분리하고 리턴콜 서비스 도입과 순회 영사 제도를 확대하는 등으로 민원실 운영을 개선했습니다.

주상하이총영사관이 2013년도에 중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한 건수는 전 세계 대한민국 단일공관 사상 최초로 50만 건을 돌파했고, 이 규모는 2003년도에 대한민국 해외공관 전체가 전 세계에 발급한 비자 건수와 비슷합니다. 올해는 60만 건으로 예상 될 만큼 한중관계가 보다 긴밀해졌다고 할 수 있지요.

총영사관은 또 19개의 한국상회가 소재한 전 지역을 순회 방문하여 교민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교민들의 교육·종교문제 등으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민간담회-경영지원 설명회-순회영사제도를 통합 운영하는 제도를 도입해 각 지역에 산재해 사는 교민들이 직접 영사관을 방문하지 않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기업들에게는 세무·통관·지재권·CSR 등과 애로사항을 듣는 경영지원 토탈 영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운항, 상주, 영파, 염성을 돌았고 올해에는 가흥에서 순회 개최해 판결 이행 촉구 서한 등을 통한 기업 민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중의대를 졸업하고도 의사로서의 활동을 못하고 있던 많은 한국인들에게 상해총영사관이 희망을 줬다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중의대를 졸업해 의사자격증을 딴 한국인이 강소성 상주시에서 불법 의료행위로 구속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생국, 출입경관리국 등 소관 기관의 지침을 확인하던 중 의료행위가 가능하다는 중국 정부의 지침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중국 중앙정부가 변경된 지침을 알리지 않아 문제가 됐던 것이죠. 상해총영사관은 이같은 사실을 다른 총영사관에게도 알리고 관련 설명회도 열어(본지 6월9일 보도)중국의과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들도 다 알게 됐죠.

이렇게 중국 중앙기관인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가 ‘중국의사자격을 취득한 외국인의 중국내 의료행위를 허용한다’는 것을 각 지방 정부에 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억울하게 구속된 한국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던 중 알게 된 사실을 중국내 전 총영사관은 각 해당 지역 정부에 지침을 공표할 것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오랜 공부를 통해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쓸모가 없다는 것은 큰 모순입니다. 외국인에게 의료행위를 허가하지도 않으면서 외국인에게 등록금을 받고 입학을 허가하고 자격증을 주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데, 누구도 해결하려고 나서지 않았던 한중간의 이런 핫이슈가 늦게나마 풀리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속조치로 지난 11일 상해시 인민검찰원을 찾아가 LI NING(이녕) 부검찰장을 면담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의료정책으로 부득이하게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3월 11일에 정책 변경으로 인한 참작 사유가 발생하였으니 선처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구속된 교민에 대해 공정한 처리와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또 주범격인 원장은 보석 조치되고, 중국인 간호사 4명도 모두 석방되었는데, 한국인은 풀어주지 않는 것은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외국인에 대해서 공정한 법집행을 해 달라고 요구했죠.

△상하이는 중국내 GDP 규모 1위 지역인 만큼 중국 경제에 중요한 지역이고 따라서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많은데요, 이와 관련 한국기업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까?
 
▲제가 지방 영도를 만날 때는, 반드시 그 지방 한인회장과 동행해 배석시킵니다. 온주시장을 만날 때는 온주한인(상)회장을, 강소성장을 만날 때 화동지역 한인(상)회장을 배석시키는 등 교민회장과 지방정부 영도간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죠.

또 한국기업과 중국기업 간 분쟁이 생기면 직접 나서 중재하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경협포럼, 경영지원 합동 설명회를 가흥에서 열었고 앞으로 온주, 합비에서도 열 예정입니다. 통관 설명회도 계획 중입니다. 이렇게 중국 정부 인사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10만 교민과 우리 진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다각도로 나름 애를 쓰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기업들의 CSR이 중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주상하이총영사관도 함께 한다고 들었습니다.
 
▲2011년에 황인상 영사가 주도해 <CSR 모범사례집>을 발간했는데 전 세계 재외공관 중 최초입니다. 작년에는 좀 더 진일보한 <중국진출 한국 기업을 위한 CSR 실행사례집>을 발간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성공을 위해 CSR 우수기업상을 제정, 시상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CSR 활동을 적극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10년 전 대한민국 전체 공관이 1년 동안 외국인에게 발급한 비자건수만큼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상하이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한중 외교 발전에 따른 총영사님의 역할도 점점 커지겠습니다.
 
▲공공외교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중국내 한류붐을 바탕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여 보다 한 차원 높은 대한국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중문화인사교류포럼’을 개획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한류 문화의 발전을 위한 나의 제언’을 주제로 한국에서는 배우이자 경희대학교수인 박상원 씨를 비롯해 정태원 태원엔터테이먼트 대표, 영화감독 강재규, 원로배우 남궁원 씨와 중국 측에서는 세계적인 영화제작자 진위시(靳羽西),상해공공외교협회 펑궈친(冯国勤)회장 등 양국 문화학술계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한중관계 및 양국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 진지한 토론을 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한국의 학고재 화랑 우창규 대표가 상해의 예술구인 모간샨루와 자유무역지구에 화랑을 열고, 한국 화가들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고,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이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입지를 찾고 있는 등 한중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여러 방면의 일들을 열심히 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상하이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처음 수립된 역사적인 곳이고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 총영사관 직원 모두 상해임시정부와 윤의사의 기념관인 매헌에 서려있는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양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 교민과 진출 기업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테니 우리 총영사관 활동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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