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의 오보지수도 함께 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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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오보지수도 함께 실어라!
  •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 승인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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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오보지수도 함께 실어라!


조선일보는 4.15총선을 17일 앞둔 3월29일자 신문 1면에 큼지막하게 사고를 냈다.

<정확한 정보 다양한 기획 바른 선택을 도와드립니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고에서 조선일보는 ■ 오늘의 불법선거지수를 매일 게재하고 ■ 작가 심상대-배수아의 총선기행 ■ 전문가가 만드는 총선읽기 ■ 권역별 현지학자들의 쟁점분석 ■ 네티즌과 함께 하는 쌍방향 통신 등으로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돕고 돈 조식 흑색선전 등 구태 선거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선일보는 공정선거를 말할 자격이 없고, 조선일보만 보면 유권자의 '바른 선택'은 불가능하다.

왜 그런가? 조선일보가 일찍이 수구정당과 동맹을 맺고 지난 97년 대선부터 선거 때마다 신한국당-한나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대선은 말할 것도 없고, 새 정부 수립 이후 13개월 동안, 총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오늘까지 줄기차게 편파 기사와 교묘한 편집으로 한나라당을 띄우는 일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 조선일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당장 사고가 난 오늘 자 신문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소설가 심상대씨의 부산민심기행을 다룬 2면 톱 <盧냐 한나라냐... '애증의 갈림길'> 제하의 기사는 본문에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노당까지 다양한 지지계층의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노대통령, 콩쥐팥쥐 놀이로 재미 오만한 野는 팥쥐 노릇만 해 답답" > <40대 주부 "형 살살 약올리고 한 대 맞으면 엄마 찾는 대통령은 어린아이" > 등으로 달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에서만 작은 제목을 따서 붙였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당명은 적시하고 그 상대는 당명이 아니라 '盧'라고만 붙인 큰 표제는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을 돋보이게 하고 다른 당들은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제목뽑기를 하면서 어떻게 잔머리를 굴리고 장난을 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작은 사례일 뿐이다.

지난 주 김문수 의원이 야유 받았다는 대목은 쏙 뺀 채 화합과 단결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보여주기 위해 고분 분투했던 조선일보는 박근혜 의원이 새 대표가 되자 매일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히'보도하고, 2, 3단 크기의 큼지막한 사진을 곁들여, 한나라당의 당보인양 총선 승리를 위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중이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는 정치인과 국민의 몫이다. 언론은 정치인과 일부 국민들의 잘못된 선거 관행을 감시하고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바람직한 선거문화에 기여한다.

그러나, 언론이라고 다 그런 임무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조건이 있다. 공정하고 정직한 언론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공정하지도 않고 정직하지도 않다. 한나라당과 동맹을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날마다 오보와 왜곡으로 거짓말을 하는 신문이다.

누군가는 정치권의 불법선거를 감시하고 유권자에게 알려야 하지만, 조선일보는 아니다. 그럴 자격이 없다.

그토록 불법선거지수를 큼지막하게 싣고 싶다면,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찾아내는 조선일보의 오보 왜곡 기사 숫자도 함께 써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조선일보, 그 입으로 '공정선거'와 '바른 선택'을 말하지 말라!


2004년 3월29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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