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과 부모님, 동포 여러분 마음에 큰 상처”
상태바
“여학생과 부모님, 동포 여러분 마음에 큰 상처”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5.15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대통령, 윤창중 사태 대국민 사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

방미 중 동포간담회서 ‘맞춤형 재외동포 지원정책’ 천명도

지난 5일부터 4박 6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주미대사관 인턴여성 성추행 의혹사건과 관련,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남기 홍보수석(10일), 허태열 비서실장(12일)의 대리사과에 이어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한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을 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이어 박 대통령은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 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며,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못박았다.

15일 현재, 워싱턴DC경찰 당국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 현지에서 추가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윤 전 대변인에게 적용될 죄목(경·중범죄 여부)과 처리 절차에 대해서도 국내외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인 지난 5일(현지시각) 첫 방문지인 뉴욕에서 동포간담회 및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한 데 이어 6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동포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재외동포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워싱턴 지역 한인동포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위기고조와 관련해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발전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설명하고, “워싱턴은 물론이고 지구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재외동포 인재들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성공을 이끌어갈 능력을 갖춘 글로벌 맞춤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 동포 청년들에게 고국의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재외공관들의 영사서비스부터 동포들의 삶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서 선제적으로 해결해드리는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나갈 것이다”고 말하고, “지금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국민과 동포 여러분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희망의 새 시대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7일,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이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맹의 발전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이행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8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로 위싱턴 일정을 마무리 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LA지역 동포간담회와 9일 창조경제 한인간담회,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주최 오찬 등에 이어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