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포교 50년 기념 불교세미나’, 뉴욕불광선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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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포교 50년 기념 불교세미나’, 뉴욕불광선원서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3.04.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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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던컨 윌리엄스 교수 성원스님 등 4명 연사

미주 전법 50년을 맞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미주한국불교의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지난달 30일 뉴욕 타판의 불광선원에서 열렸다.

미 동부 해외특별교구(교구장 휘광스님)와 미주현대불교(대표 김형근)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세미나에서는 뉴욕시립대(CUNY) 라과디아의 서영민 교수를 비롯, USC의 던컨 윌리엄스 교수, 하와이주립대교수 성원스님과 송광섭 미해군대학원대학교 교수 등 4인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미주한국불교는 1964년 서경보 스님의 도미로 포교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주 전법 5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이날 행사는 뉴욕주 라클랜드카운티의 불광선원 큰법당에서 열렸다.

▲ 한국불교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미주한국불교의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지난달 30일 뉴욕 타판의 불광선원에서 열렸다.[사진제공=뉴스로 Newsroh.com]

이날 세미나는 미 동부사원연합회장을 역임한 보리사 법주 원영스님과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 보리사 주지 원충 스님 등 20여명의 스님들과 5월부터 뉴욕한인회를 이끌어가는 민승기 차기회장 등 한인들이 자리해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불광선원 주지이기도 한 휘광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미주의 한국사찰들은 반세기에 걸쳐 이 땅에 불교를 널리 알리면서 이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과 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았다”면서 “이민사회의 전환기에 놓인 지금 미주한국불교의 새로운 방향정립을 위해 건설적인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주현대불교 발행인 김형근 대표는 이번 세미나 발표 논문들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함께 출간했다. 김 대표는 “그간 미주현대불교는 미주의 대표적인 신앙단체인 샴발라센터를 비롯, 티벳불교, 중국불교, 일본의 정토진종과 조동종을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면서 “미국땅에 한국불교가 뿌리를 내리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2세들과 후손들에게 불교를 어떻게 포교해야 할지 이번 자료집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서영민 교수는 ‘한국계미국인과 일본계미국인 사회의 비교’라는 주제 발표를 했고 USC의 던컨 윌리엄스 교수가 ‘일본 조동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송광섭 미 해군대학원 교수가 ‘일본 정토진종의 미국포교과정 연구’를, 성원스님이 ‘하와이 일본불교의 토착화 과정과 당면과제’를 각각 소개했다.

서영민 교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한인이민사회가 일본과는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일본이민사회는 고립화, 미국화의 두 가지 특징을 보이며 20년 전부터 인구수가 감소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인사회는 10년 안에 이민러시의 물결이 불어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서영민 교수(왼쪽) 혜민스님(오른쪽).[사진제공=뉴스로 Newsroh.com]

서영민 교수는 가족이민에서 취업이민의 숫자를 늘리는 미국의 이민정책의 변화와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 입국 후 이민자로 신분변경을 많이 하는 문화적 특성, 북한의 개방가능성 및 조선족을 비롯, 제3국에 거주하는 신규이민자들의 미국선택 등의 3가지 요인을 ‘제2의 한인이민 러시’의 필요조건으로 분석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던컨 윌리엄스 교수는 일본 미국이민자 역사와 정체성의 변화를 미주일본불교의 관점에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일본이민자들의 미국 정착을 ‘외면동화(外面同化)’라는 용어로 정의 내리고 현재의 일본계 미국인 불자들은 일본 고유의 생활과 정신을 유지하려는 1세대적 그룹과 미국시민으로 태어난 2세 이하의 그룹, 미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의 그룹, 미국인과 다민족 등 4개 그룹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문명은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온 선이민자들이 미 동부를 시작으로 서쪽으로 진출하면서 발전했으나 이제 일본과 한국처럼 태평양을 건너 동쪽으로 진출하는 후이민자들에 의해 제2의 발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서 ‘불교는 동쪽으로 흐른다’고 말씀하셨듯이 불교는 인도와 티벳 중국 한국 일본으로 뻗어나갔다. 앞으로의 미국 불교도 서부에서 동부로 진행되며 한국불교 또한 큰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윌리엄스 교수의 강연은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베스트셀러 저자인 혜문스님이 통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공=뉴스로 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