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난 오라토리오’ 독일어 번역곡 초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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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난 오라토리오’ 독일어 번역곡 초연 성료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4.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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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 감동의 기립박수… 양국 쌍방향적 문화 교류협력 새로운 전기 마련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한원중)은 한-독수교 130주년 기념행사로서, 지난달 24일 현대음악의 요람 독일 다름슈타트 시내 파울루스교회에서 현지 관련 기관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 작곡가 이건용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역임, 현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의 작품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독일어 번역곡 초연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공연 전부터 독일의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FAZ)과 다름슈타트 지역 최대 일간지 ‘다름슈타트 에코’(Darmstädter Echo)에 공연 소개 기사와 이건용 교수 인터뷰 기사가 실리는 등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당일 공연장은 유료 입장객들로 만석을 이뤘다.

▲ 지난달 24일 현대음악의 요람, 독일 다름슈타트 시내 파울루스교회에서 한국 이건용 교수의 작품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독일어 번역곡 초연 음악회가 화려하게 펼쳐졌다.[사진제공=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5명의 성악가와 약 50여명의 파울루스교회 성가대(지휘자 Wolfgang Kleber)가 파울루스교회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과 유명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 북과 징 등 다양한 타악기 연주와 어우러져 총 25개 곡으로 표현된 예수의 수난 장면을 약 두 시간 동안 장엄하게 표현했고, 파울루스교회는 감동의 열기로 가득 찼다.

객석을 메운 400여명의 청중들은 감명 깊은 공연에 전원 기립박수를 보내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공연 후 이어진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은 총영사관에서 제공한 김밥과 전, 떡 등 한국음식을 맛보며 한국문화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 공연 후 작곡가와 연주가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Jochen Partsch 다름슈타트 시장은 서면 축사에서 이번 공연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평가했으며, Volker Jung 회장은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그리고 종교 간의 관용과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최초의 수난 대곡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종교음악의 본고장 독일에서 종려주일에 맞추어 현지인들이 직접 초연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독 수교 130주년의 의미를 더욱 각별하게 했다. 또한, 독일 내 다른 도시와 스위스에서 추가 공연이 추진되고 있어, 한-독 문화(음악) 교류의 쌍방향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 왼쪽부터 이건용 교수, 서울에서 온 관객, 공연을 후원한 Volker Jung 헤센·나사우 교회협의회(EKHN) 회장, 작품번역 및 공연기획을 주도한 Cord Meijering 학장, 공연에 출연한 소프라노 Barbara Meszaros, 한원중 총영사, 지휘자 Wolfgang Kleber.[사진제공=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신동민 영사는 “총영사관은 이번 공연의 지원 형태처럼 앞으로도 한국 현대음악 소개 노력을 강화해 독일 내 지속가능한 K-Classic 붐 조성에 진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는 한원중 총영사와 Volker Jung 헤센·나사우 교회협의회(EKHN) 회장, Cord Meijering 다름슈타트 음향예술아카데미 학장, 그리고 한국에서 이건용 교수가 특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