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부는 ‘한국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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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부는 ‘한국어 열풍’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3.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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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세종학당 새학기 개강… 대학생, 교수, 주정부 관계자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케이팝(K-Pop), 한국 TV 드라마 등의 한류열풍에 이어 ‘한국어교육’ 열기가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언어·문화 NGO, ‘BBB코리아’가 지난해 6월 라오스 루앙프라방 지역 수파누봉 국립대학에 처음 개설한 세종학당이 최근 봄학기 수강인원을 늘려 개강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생은 물론 학내 교수진 및 라오스 주정부 관계자까지 강의를 신청하는 등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강한 루앙프라방 세종학당 교육 프로그램은 초·중급 과정으로 이뤄진 정규 프로그램과 방학 특별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과정별 강의시간은 총 10주 60시간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해 강의한다.

루앙프라방 세종학당 박태영 학장은 “개강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수강생이 60여명을 넘는다는 것은 현지 교육열을 감안할 때 특수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케이 팝(K-pop)과 한국 TV 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라오스 현지에서 한국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라오스의 한류 열풍의 근원지는 태국 방송이 중심인데 라오스어는 태국어와 유사해 라오스인 대부분이 태국 TV와 뮤직비디오, 음반, 광고,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한류에 따른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현지 한국어 교육열과 달리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위치한 동독대학교 한국어학과를 비롯해 기타 2~3개의 유료 아카데미가 전부였다.

이에 따라 BBB코리아는 기존 한국어교육센터만을 운영하던 수파누봉 국립대학과 함께 올바른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라오스 최초의 세종학당을 정식 출범했다. 루앙프라방 세종학당은 단순 언어 교육 외에도 한국과 라오스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지 학생들에게 국내 대학과 협업을 통해 한국어 과정을 이수함과 동시에 한국 유학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10여 명의 학생들이 강원대, 숭실대 등 국내대학에서 유학 중이다. 이와 함께 루앙프라방 세종학당은 올해부터 수강생들에게 라오스 현지 한국기업과 연계해 취업 특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산학협력을 통한 민간 외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BBB코리아 유장희 회장은 “해외 한국어학당 사업은 언어문화의 장벽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BBB코리아의 노력 가운데 하나이다”며, “앞으로 루앙프라방 세종학당을 통해 양국의 문화교류 사업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BBB코리아는 국내 대표 언어재능 나눔단체로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2012년부터 라오스, 베트남(후에대학교)에서 한국어학당 설립 사업을 전개하는 등 언어를 넘어 문화 NGO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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