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마에서 열린 재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박종범) 정기총회 기간 중 최대 이슈로 대두됐던 ‘스페인한인총연합회 분규’ 해결을 위해 유럽총연과 분규 당사자 양측(대표자 김영기, 이길수 등)이 내달 6일 마드리드, 카탈루냐, 발렌시아 등 세 곳에서 교민 직접선거를 실시키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 8일 저녁 10시부터 로마 Ergife호텔에서 열린 ‘스페인한인총연합회 분규해결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는 새벽 2시를 넘기는 마라톤회의로 진행됐다. 갈등을 겪고 있는 양측 당사자 의견을 청취하고 토의를 진행한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2013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은 그 해결방안으로 교민 직접선거를 통해 스페인총연 회장을 선출하는 안을 제시했다.
선거는 마드리드, 카탈루냐, 발렌시아 등 세 곳에 투·개표소를 마련해 내달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민 직접·비밀투표로 실시된다. 투표권자는 만 24세 이상의 모든 한인으로 입양인과 다문화가정도 포함된다.
개표는 4시 30분부터 세 곳에서 동시에 실시하며, 양측은 각 참관인 2명씩을 투·개표소에 둘 수 있다. 특히, 공정을 기하기 위해 3개의 투·개표소에 재스페인대사관 직원 3명(투표소당 1명)이 파견돼 감독한다.
특히, 각 지방 한인회 중 분규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임원진이 새롭게 구성될 스페인총연 주관 및 선거관리 하에 해당 지역 한인동포들의 직접선거로 회장을 선출한다.(분규 예외지역은 그대로 인정·분규여부는 스페인총연 회장이 판단) 새로 선출된 지방 한인회장은 대의원을 새로 지명하고, 그 밖의 미분규 지방 한인회는 현재 대의원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날 분규 당사자 양측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앞으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으며, 유럽총연이 주관할 스페인총연 회장 선거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승복할 것을 약속했다. 또, 유럽총연은 이번 선거를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범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스페인한인총연합회의 장기간 기능정지로 인해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지역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스페인과 유럽지역 한인동포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양측이 대승적인 결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상대책회의에는 유럽총연측에서 박종범 회장, 이봉철 수석부회장, 이존택, 유상근 부회장, 김봉재 사무총장, 강남훈 회장자문역, 스페인총연에서는 이길수, 이병민, 이인철 씨와 김영기, 최관성, 박현서 씨 등 양측에서 각각 3명, 참관인으로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