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타인종도 즐기는 설날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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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타인종도 즐기는 설날 잔치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3.0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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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재단, 어드로이트칼리지 학생 및 가족 초청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위재국)은 지난 9일 저녁 6시, 서니베일(Sunnyvale) 소재 대성장로교회에서 어드로이트칼리지(학장 구은희)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가족 및 친구들을 초청해 설날 잔치를 열었다.

위재국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비한국인들과 설날 잔치를 함께 한다는 것이 의미깊다”면서 “한국인이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한국인처럼 먹고 입고 인사하고 놀이문화를 즐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설날 동요를 가르쳐 주고 설날에 관한 동영상을 상영하며, 설날과 윷놀이 설명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또, 재단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떡국을 대접하고 한복 입는 법과 세배하는 법을 남자와 여자로 나눠 배우는 시간도 마련했다. 배운 대로 서툴지만 세배를 한 참가자들은 재단 측이 준비한 복주머니를 받고, 위 이사장으로부터 한국 돈으로 세뱃돈을 받기도 했다.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전통 대형 윷놀이 세트를 이용해 두 그룹으로 나눠 윷놀이 대회를 벌여 각각 네 팀에게 등수대로 상품을 수여했다.

참가자들은 난생 처음 먹어본 떡국과 처음 입어 본 한복의 매력에 흠뻑 빠졌으며 서툰 몸짓과 발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진지한 모습으로 세배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딸을 입양한 백인 부부 수밋 센(한국명 서수명), 팸 스터너(한국명 서보미) 씨는 딸에게 예쁜 한복을 입혀서 함께 참석했는데, 부부는 딸을 입양하기 1년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해 딸이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부는 매년 설날 잔치와 김치 행사 등 한국어교육재단 주최 한국 문화 행사에는 항상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빅토리아 콧시니아(한국명 고은별) 학생과 함께 참석한 러시아 부부는 “이런 행사를 마련해줘서 정말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행사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재단의 구은희 상임부이사장은 “타인종들에게는 설날이 중국 명절로만 알려져 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설날을 보낼 수 있어서 보람있다”며, “행사에 남자 한복이 부족해서 입어보지 못 하는 참가자들도 있어서 안타까웠으며, 가정에 입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남자 한복이 있으신 분들께서 재단에 기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재단 측은 지난해 처음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던 김치 만들기 행사 ‘아이 러브 김치’를 5월 중에 다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정승덕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