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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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한상재
  • 승인 2013.02.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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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정보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핵실험을 위한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젠 김정은이 버튼만 누르면 터지게 돼 있다고 한다. 그러니 말로만 한반도 비핵화 회담 운운하던 이슈는 이제 물 건너 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앉아서 미국이 어떻게든 도와주겠지 하는 안일함에 익숙한 것 같다.

현 MB정부는 정권 말기여서 그런지 미국과의 공조를 지나치게 과시하는 것 같다. 미국과 같은 우방에 기대는 것도 하나의 방책일 수 있겠으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전체의 일치단결 의지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야당은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물론 전 국민의 의지를 한데 모으기 위해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성사여부는 인사청문회 등과 맞물리며 시간을 허비할 것이 분명하다.

그게 어디 여당 야당 따질 일인가? 여당의 요청이 있기 전이라도 국방문제는 야당이 나서야 한다. 특히 지금은 여야를 떠나 북핵 실험 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국방대책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줘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야 국회와 정부는 다소 불안해 하는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뭔가 북핵 정책에 대응하는 우리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실종된 지 오래다.

지금이라도 전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다시 한번 북한 김정은 정권에 보야 줘야 한다.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한 것 같다. 그것은 박근혜 새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유엔 안보리 의장국도 마침 우리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북정책을 단지 여야 정치인들의 단합에만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다같이 북한 정권을 올바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민은 독도와 같은 도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일본과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자랑하는 중국에게도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포괄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미 이런 제도는 잘 정비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상비군 외에도 전국에 예비군을 갖고 있고 민방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대북정책과 아주 잘 어울리는 단체는 참 많다. 예를 들자면 성우회, 해병전우회, 특전동우회, ROTC 동우회 등등이다. 예비군과 민방위 조직을 중심으로 하여 이런 주변 단체들이 대북정책에 대해 특히 북핵 도발에 대해 미국의 지원과 함께 우리도 함께 일어나 한 목소리를 낼만한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국가의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치자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친박(親朴)이나 친이(親李)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단합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고 해외동포 750만도 함께 나서야 할 때다. 특히 해외동포들은 형식에 치우친 수많은 한인단체를 정비하고 하나의 진정한 국가단체로 뭉치고 국가의 위기에 단호히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 나라마다 조직된 한인회를 주축으로 재정비하고 그 조직 속에 국내의 예비군과 민방위 제도를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우리 국민이 해외 어디를 나가더라도 그 나라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려면 적어도 해외 예비군이나 민방위에 속해야 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무조건 해외로 나가면 북한 위협으로부터 해방된다는 회피 의식을 넘어 비록 해외에서라도 조국방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국방 참여 의식을 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장을 하는 군사조직은 못될지언정 비상시 동원이 가능한 조직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조직은 결과적으로 막강한 국방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거대한 해외 한인들의 움직임은 각 나라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조직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나라가 위태한 이때 해외 750만 한인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해외주둔 예비군과 민방위군으로 거듭 나는 것은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하나로 뭉칠 때 북한의 김정은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도 대한민국을 결코 가볍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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