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모두 한국차를 사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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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모두 한국차를 사용한다면…
  • 심용휴
  • 승인 2013.01.08 16:3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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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5일자 한국 어느 일간지의 “日자동차 부활, 美세단 시장서 1~3위 휩쓸어… 쏘나타 5위” 기사를 읽고 특히 일본차를 많이 애용하는 우리 해외 동포 한인들이 2013년에는 우리 한국차를 좀 많이 애용했으면 하는 마음과 내가 어렸을 적 학교에서 ‘국산품 애용’이라는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녔던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본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Automobile'의 2012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 Toyota Camry가 40만 4,886대를 팔아 1위를 하고 Honda Accord가 33만 1,872대로 2위, Nissan Altima가 30만 2,943대를 팔아 3위에, 우리 한국 현대 자동차 쏘나타는 23만 605대로 5위에 올랐다는 기사다.

이 기사에 의하면 현대자동차의 매출은 2011년도에 비해 2% 올랐으나 일본 자동차 Camry와 Accord, Altima는 무려 30%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미국인들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일본차들은 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별로 고장이 잘 나지 않아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른 차보다 중고차 값이 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본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위인 Toyota Camry와 현대 쏘나타와의 판매 차이는 무려 17만대의 차이가 난다. 다만 기아의 K5가 15만 2,399대로 전년에 비해 80%를 올렸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재미한인 인구가 미 연방 센서스의 201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142만 3,000여명이다. 그러나 2009년 한국 외교부에서 발표한 재미한인은 210만 2,000여명이라고 한다. 한국 외교부 보다 1년 후에 발표한 미 연방 센서스국의 한인 수가 70만이 더 적은 것은 한인들이 직업상 바쁘다보니 인구조사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과 또 합법적으로 체류하지 못하는 한인들로 인해 한인수가 차이가 날 수 있다. 어찌됐든 한국 외교부에서 발표한 대로라면 재미 한인수가 210만이 넘는다.

이 210만의 한인과 이에 포함되지 않은 듯한 유학생들이나 지사원들과 주재원들을 포함한다면 220만이 훨씬 더 될 수도 있다. 재미 한인수를 거론한 이유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우리 한인들이 일반 대중교통이 한국처럼 편리하지 못한 미국사회에서 적어도 한 가정에 자동차 한 대는 있어야 하니까 우리 한인들 모두가 한국차를 구입한다면 당연 미국에서 한국차 판매율이 1위로 올라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일본과 한국은 정치적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등 한국의 정치권, 국민들 뿐만 아니라 미주동포 한인들도 이에 대해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우리 동포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뉴욕 타임스케어에 독도 광고영상 기사나 LA에서 고속도로 운전자들에게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고 한인들의 애국심을 보여주고 싶어 이 같은 광고를 싣게 됐다는 뉴스도 나오는 것이 이러한 동포들의 직접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미국 한 지역 한인회장으로 있었을 때 모든 지역 한인사회에서 연례행사를 하는 것처럼 3·1절 행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나누어 독립운동 역사 기록 발표, 일제 치하에서의 한국인 대학살 사건, 독도는 우리 땅 등을 발표하며 3·1절 행사는 언제나 일본 성토장이 되었다. 행사를 마치고 밖에 나와서 자동차를 타고 가려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한인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한인들이 타고 온 차들 대부분이 일본차들이었다. 이것을 본 순간 나부터 한국차로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후 현대 쏘나타를 구입했다.

그 후부터 한인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꼭 우리 한국차를 사도록 강조를 하고 5~600 여명이 모이는 한인 행사인 8·15 광복절에는 현대자동차 딜러에 요청하여 현대에서 나온 모든 자동차를 행사장에 전시하도록 해 한인들이 직접 둘러보도록 했다. 한국자동차가 이제는 일본차 못지 않게 아주 좋아졌다고 강조하며 “다음에는 꼭 한국차를 구입하도록 합시다”라고 외첬다. 여러 사람들이 “그럼 나도 한국차를 사야지” 하고는 막상 자동차를 사러 가서는 마지막 결정은 일본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한국차에 대한 신뢰가 서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 한인들이 모인 곳에 가기만 하면 꼭 한국차, 미국차, 일본차, 유럽차들을 세어본다. 단연 일본차들이 2/3를 차지한다. 일본을 욕하면서 일본차를 아무 느낌 없이 타고 다니는 마음과 심지어 좀 살기가 괜찮다고 하는 한인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일본 렉서스를 타고 다니며 자랑이라도 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생활의 필요성과 민족적 감정과는 별개로 느껴지는지 아니면 민족적 감정조차도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미국땅에서 일본인들이 한국차 타고 다니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일본땅에서 한국차가 굴러다니는 것은 보기가 쉽지 않지만, 요즘 한국땅에서도 일본차들은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일본 위안부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을 뿐더러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우리 재미 동포들은 무엇으로 대응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본다면 우리 한인들이 일본차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 한국차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일본에게 큰 위협이 되는지, 이것도 일본을 압박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한국 현대자동차 회사에서도 판매전략을 위해 한인사회 광고에도 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220만이라면 5명을 1가정으로 봤을 때 40만 가정이 넘는다. 1가정에 자동차 한 대만 한국차를 가진다고 한다면 한인사회에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한인사회만 해도 시장이 넓은데 현대는 한인사회에는 광고를 통해서 우리 한국차의 성능이 일본차 못지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홍보가 너무 없는 것 같다. 수많은 한인 신문, 한인 단체 행사, 1,000개가 넘는 주말 한글학교 등에 광고를 통해서 자동차의 우수성을 강조하면 220만의 한인들이 한국차에 대한 호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주말 한글학교 학생들이 8만 여명이 넘는다. 김연아 선수가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한글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현대에서 한글학교에 지원하면 학부모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현대가 뿌리교육을 위한 우리 동포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 조금이나마 지원을 한다면 학부모들은 모두가 다 현대차를 사지 않을까 싶다.

1997년 미국 College Board에서 SAT II 외국어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됐다. 이때 College Board에서 50만불의 한국어 시험 출제비용을 지원하면 SAT II 외국어 7개 국어에 하나 더 포함시켜 주겠다고 했다. 이때 이 비용을 삼성에서 지원하게 되어 미국 SATII 외국어 시험에 한국어가 8개 국어에 들어가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제는 현대가 나설 차례가 아닐까 싶다.

미시간에는 일본 마즈다 자동차 회사와 토요다, 혼다 기술 연구소가 있다. 이 회사들이 디트로이트에 있는 주말 일본학교에 얼마나 많이 지원을 하는지 모른다. 800여명의 일본 학생 학부모들은 거의 모두가 일본차를 타고 다닐 것이다.

또 한 가지 현대차의 성능을 일본차 못지않게 품질개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지난 가을 필자는 쏘나타를 타고 캐나다에 있는 어떤 리조트에서 있었던 북미 동부 한인 회의에 참석했다. 1박 2일의 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데 바퀴에서 쇠를 갉아먹는 소리가 심하게 나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차를 세우고 아무리 확인 해 봐도 알 수가 없어 다시 리조트로 돌아갔다.

그 때까지 떠나지 않고 남아있던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이 대뜸 농담으로 “소나 타는 차를 타시니까 그렇지요, 앞으로 사람이 타는 차를 타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하다가 곧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는 그 젊은이들에게 “자네들이 타고 온 차가 모두 일본차들이네, 일본이 나쁘다고 욕하면서 일본차를 아무 느낌 없이 타고 다니는데 생각 좀 해 보라”고 했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소리 나는 바퀴를 빼고 확인을 했더니 브레이크 옆에 붙어있는 쇠붙이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끼여서 바퀴가 돌아갈 때 브레이크 패드를 긁고 있어 소리가 난 것을 알고 그 자갈을 빼고 나니까 조용해져 무사히 집에까지 올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의 결함을 현대에 알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지금까지 알리지 못했다. 이와 같이 조그마한 문제라도 일어나지 않게 품질 개선에 일본차 뒤지지 않도록 하여 "역시 우리 한국차가 최고야"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우리 한국 동포들도 앞으로 한국 자동차를 신뢰하고 많이 이용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재미 한인들이 모두가 다 한국차를 애용하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꼭 현대 자동차가 미국에서 제일 판매수가 많다는 기사를 보기를 기대한다.

[미시간에서 독자 심용휴/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전(前)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