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자녀들, 모국에서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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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자녀들, 모국에서 추억 만들기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1.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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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주·동포정책연구소, ‘중국동포자녀 모국사랑캠프’ 열어

“한국에 온 지 몇 달 안됐지만,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렙니다. 한국말이 좀 어렵긴 하지만 모국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추억들도 만들고 싶어요!”

서울 신림동에서 거주하는 중국동포 청년이 짧은 기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서툰 한국말로 수줍게 표현했다.

▲ (사)이주·동포정책연구소는 8일 오전 연구소 강의실에서 '중국동포자녀 모국사랑캠프' 개강식을 개최했다.

사단법인 이주·동포정책연구소(소장 곽재석)는 8일부터 이틀간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국내체류 동포자녀들을 위한 정체성 강화 프로그램, ‘중국동포자녀 모국사랑캠프’를 진행한다.

중국동포 자녀로서 모국을 방문한 이들은 캠프를 통해 △안정적인 한국생활 길라잡이(대인관계훈련, 스스로 체류관리 방법) △멘토 사례발표 △문화탐방 △소감발표·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모국을 이해하고 안정적 체류를 위한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

이날 오전 서울 대림동에 소재한 연구소 강의실에서 개최된 개강식에서 곽재석 소장은 “한국과 중국은 경제분야 등에서 결코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며 “밀접한 한·중 관계 속에서 조선족 차세대들은 가교역할을 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소장은 “앞으로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이해하고, 한국말도 배우면서 중요한 인재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비록 짧은 기간 동안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캠프가 한국을 배우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조사연구팀장은 인사말을 통해 “할아버지·할머니의 나라, 모국과 여러분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정체성(identity)일 것”이라며, “조선족 차세대로서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캠프에 참여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1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한중국동포여성리더스클럽 유영란 회장도 “한국에 머물면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지식에 투자하는 시간을 보다 많이 갖길 바란다”며 “큰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조금씩 성취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주·동포정책연구소 문민 연구위원(교육실장)은 국내체류 동포자녀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캠프 수료식 이후 평가를 통해 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련 매뉴얼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