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체성이 한국성공의 지름길
상태바
민족정체성이 한국성공의 지름길
  • 이주·동포정책연구소
  • 승인 2012.12.31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동포정책연구소, 동포자녀 위한 정체성 강화 프로그램 실시

“우리 아이가 어떤 자격증을 따면 한국에서 취업이 잘 되나요?”

지난 29일 (사)이주·동포정책연구소에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국내체류동포자녀들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초청특강을 마친 권금상 교육사회학 박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 국내체류동포자녀 학부모 간담회.[사진제공=이주·동포정책연구소]

최근 동포자녀들이 한국에서 장기체류 목적으로 국가기술자격증에 도전하는 붐이 일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면 재외동포 체류자격(F-4)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정책이 이렇다보니 자신의 적성과 관계없이 단기간에 자격증 취득이 가장 쉬운 업종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쉬운 시험이라고 해도 탈락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삼수, 사수, 재도전 행렬이 이어 지고 있지만 한편 체류기한 만료로 어쩔 수 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귀국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동포들에게 시행하는 법무부의 ‘자격증 정책’때문에 한국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동포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잊은 채 오로지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12년 교육을 거쳐 대학을 졸업한 한국 청년들도 많습니다. 관련 전공지식은 물론 영어성적 700이상, 컴퓨터 활용능력자격증은 기본, 그래도 취직이 어려워 청년실업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과 자격증 하나로 경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권금상 박사의 따끔한 조언이다.

▲ 권금상 교육사회학 박사.(사진 가운데, 『외로운 아이로 키우지 마세요』 저자)

권 박사는 중국동포들에게 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조건으로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부여하는 정책에 빠져서 동포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오로지 자격증 취득에만 올인 한다면 정작 자격증을 취득한 후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장기체류하거나 정착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잘 인식하고 그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살려야 한다. 자신이 태어난 중국의 사회문화배경을 활용하는 동시에 같은 민족의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정체성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바뀔 수도 있다. 정체성 함양도 자격증 취득처럼 갈고 닦는 수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사)이주·동포정책연구소는 1월 8일부터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국내체류 동포자녀들을 위한 정체성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참가대상은 현재 국내체류 중인 동포자녀, 선착순 20명이다.

프로그램 주요내용은 안정적인 체류를 위한 한국길라잡이, 한국인과 소통, 한국사회 이해 등 10시간 교육 및 영역별 사회문화탐방이다.

본 프로그램 담당하고 있는 (사)이주·동포정책연구소 문민 연구위원은 “동포자녀 정체성 강화사업은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한국에서 방황하거나 한국또래들과 소통하지 않고 두문불출하는 자녀들을 위한 진로․인성 종합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신청문의는 02)703-5433~55.

[(사)이주·동포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