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대학에 한국무용학과 설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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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대학에 한국무용학과 설립하고 싶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1.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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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혜승 밴쿠버 한국무용단(Vancouver Korean Dance Society) 단장

지난달 캐나다 총독부로부터 다이아몬드 쥬빌리훈장(Queens Diamond Jubilee Medal, 복합문화부문)을 수여 받을 정도로 캐나다 현지에서 한국전통무용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밴쿠버한국무용단 정혜승(사진) 단장은 앞으로 캐나다대학에 한국무용학과를 설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6년 동안 매년 현지에서 한국전통무용축제를 열고 있는 정 단장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밴쿠버한국무용단(Vancouver Korean Dance Society)의 역사와 활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 밴쿠버한국무용단은 단장을 주축으로 한인2세와 전문무용인으로 구성된 무용단으로서 1996년에 창단된 비영리단체다. 캐나다 주류사회에 한국전통춤과 문화를 소개·보급하고 있으며, 매년 한국전통무용축제를 개최해 16년간 캐나다사회에서 보편화 되지 못한 우리나라 고유 전통무용의 중요성과 전통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정례화 된 한국전통무용축제에서 공연을 펼침으로써 캐나다 주류사회에서 우리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며,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교류에서도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민간외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밴쿠버한국무용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태평무, 칼춤 등 익숙한 무용도 있지만 낯선 이름의 춤도 있는 듯하다. 한국무용단이 추구하는 무용이 모국의 그것과 다른 점은?

: 밴쿠버한국무용단은 한국전통춤을 바탕으로 이곳 캐나다인의 관습과 문화에 맞게 안무하고 그것을 무대에 올리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 문화와 세대들 간의 협력을 꾀하여 한국전통무용과 창작춤을 소개하는 창조적인 무용단체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

- K-Pop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캐나다 현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어떤가?

: 예술문화를 중시하는 문화 선진국인 이곳 캐나다에서 한국전통무용축제 공연을 보고나서 5000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복합문화권에서 각 민족예술단들의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한국전통춤이 가장 으뜸으로 선정돼 이번에 다이아몬드쥬빌리훈장(복합문화부문)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 지난 10월 캐나다 총독부로부터 다이아몬드 쥬빌리훈장(복합문화부문)을 수상했다. 캐나다에 한국 전통예술을 소개한 ‘개척자’라고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16년 넘게 무용단을 이끌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은?

: 매년 한국전통무용축제 정기공연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재정문제와 작품 의상과 소품 준비, 작품음악 선정 등에 있어 많은 애로와 고민이 있다. 특히, 한국무용의 틀 등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한인2세들을 지도해서 공연에 올리기까지의 노력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하지만 한국춤을 이곳 캐나다에서 자라는 한인 2세들과 캐나다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보급하고, 캐나다 현지사회에서 한국무용의 영역을 뿌리내리고 있는 것에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캐나다연방정부문화유산부(Canada Heritage), BC주정부, 코퀴틀럼 (Coquitlam)시정부로부터 매년 한국전통무용축제를 후원 받고 있다.

- 한국무용단의 정기 공연 외에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 교민과 한인2세 및 캐나다인들에게 한국전통무용과 타민족무용 워크숍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연중 대표적인 복합문화행사에 북미주(미국·캐나다) 전반에 걸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캐나다대학에 한국무용학과를 설립하는 것이다. 모든 여건이 열악하지만 “하면된다”라는 의지와 투지로 노력할 것이다.

- 영국으로 유학, 무용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한 계기는?

: 경희대학교 무용학과를 1989년에 졸업하고 영국에서 창작무용에 대한 공부를 하고나서 더 넓은 세계에서 한국무용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학창시절 외국에서의 Festival공연에 참가하면서 이곳 캐나다가 예술문화 선진국임을 느끼게 되었고 1996년 온가족이 이곳 밴쿠버에 정착하게 됐다.

- 해외 곳곳에 한국 전통문화를 펼치는 개인, 단체들이 많이 있다. 오랫동안 캐나다에서 활동을 해온 입장에서 한국문화의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가 및 관계자들에게 격려 한마디 한다면?

: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단 한사람의 격려와 배려만 있어도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서 최선의 방법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한국정부에서 한국문화사절 가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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