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유명 오피니언 리더가 본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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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유명 오피니언 리더가 본 한국은…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2.11.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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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한국문화원서 한국소개 여행기 『빨리 빨리』 출판기념회

한국에 대해 몰랐던 스페인어권 유명 인사가 한국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과 느낌을 생생한 모습으로 담은 화보집 스타일의 여행기를 스페인어권 최대 출판사를 통해 출판했다.

미국, 아시아, 유럽국가 국민들에 비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여겨지는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어권의 대표적 오피니언 리더로 아르헨티나에서 언론인, 작가, 여행 전문가, 사진 예술가,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 중인 ‘마르띤 까빠로스’(사진, Martin Caparros·55)가 ‘쁠라네따’ 출판사(Editorial Planeta)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240 페이지 분량으로 담은 자신의 여행기『빨리 빨리(Pali Pali)』 출판기념회가 13일 저녁 중남미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영화감독 출신 연방하원의원 페르난도 솔라나스(Fernando Solanas), 까날 뜨레세 방송 진행자 호르헤 라나타(Jorge Lanata) 등 정계 및 언론문화계 인사 70 여명이 참석했다.

이 책은 한국의 단기간 경제성장 달성 배경과 과정, 최첨단 인터넷 환경, K-Pop 등 한류 현상, 한국의 교육, 한식과 한옥, 템플스테이와 찜질방, 제주 해녀와 부산 자갈치 시장, 인천공항, 청계천 등 저자가 17박 18일 동안 직접 체험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모습,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220여장의 사진과 함께 기행문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불과 50 여년 전 세계 5대 빈국이었던 한국이 15대 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을 한국인의 ‘빨리 빨리’ 정신에서 찾고, POSCO의 무인 자동 시스템, 연봉이 3만 2,000불에 달하는 현대자동차 직원의 최저 임금 수준, 삼성전자의 불량 휴대폰 전량 소각 사건을 통해 본 한국기업의 완벽주의 등 자신이 방문한 한국 대기업, 그리고 업무 중심으로 생활하는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내용을 비중 있게 취급하며, 개인적으로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 길거리의 청결함에 대한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는 내용도 부각 소개한다.

특히, 식당에 온 손님들에게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단품 메뉴로 '삼계탕'을 예로 들며, 이는 한국인의 ‘빨리 빨리’ 정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또 언론인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에서 인터넷 중독과 높은 자살률 등을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인터넷 중독 예방 노력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240 페이지 분량으로 담은 여행기 『빨리 빨리』(Pali Pali) 출판기념회가 지난 13일 저녁 중남미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아울러 저자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덜 알려진 극동의 역동적인 국가 ‘한국’의 존재감에 대해 스페인어권의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한 것은 큰 실수라고 주장하며, 단기간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각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 높은 교육수준, 한국인의 근면성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에 대한 독자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주문하며 끝을 맺는다.

한병길 대사는 “선전 일변도의 일방적인 홍보 보다는, 진솔함이 보이고 상대방의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호소력 있는 홍보가 더 효과적이라는 측면에서 ‘마르띤 까빠로스’ 같이 유명한 현지 언론인 겸 작가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스페인어권 최대 출판사를 통해 한국을 처음으로 다루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 책에 수록된 마르띤 까빠로스가 찍은 사진들.

한편, 이번 출판소식은 지난 9일 최고 권위 일간 ‘라 나시온’(La Nacion)지 문화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국가’란 제목으로 2페이지에 걸쳐 소개된데 이어, 11일에는 최대 부수 일간 ‘끌라린(Clarin)지 일요 특별판도 5페이지에 걸쳐 ’한국산(Made in Korea)‘ 제하로 “한국인은 차갑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일본인과 다르고, 시끄럽고 독단적인 중국인과도 또 다른 동양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며, ‘혁신’, ‘연구’, ‘발명’ 등이 한국모델의 핵심이다”라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마르띤 까빠로스’는 2004년 스페인어 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쁠라네따 상(Premio Planeta)’을 수상한 작가로 현재 Newsweek(스페인어) 칼럼니스트와 소설가 겸 여행전문가로써 아르헨티나 및 남미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