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시골어린이들의 프놈펜 첫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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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골어린이들의 프놈펜 첫나들이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2.09.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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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새마을회와 캄보디아한인회, 1박2일 소중한 추억여행 제공

지난 60~70년대 한국 근대화의 초석이었던 새마을운동의 글로벌사업 일환으로 집중 육성해 온 캄보디아 오지마을의 어린이들이 난생 처음 수도 프놈펜 나들이에 나섰다.

▲ 1박2일 간 수도 프놈펜 나들이에 나선 강원-소난차이 초등학교 어린이들.

프놈펜에서 버스로 3시간 남짓 떨어진 베트남 국경에 인접한 외딴마을 어린이 30여명과 로스 삼아트 교장을 비롯한 지도교사 5명은 지난 5일 강원도새마을회(회장 박종인)와 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광복)의 도움으로 왕궁과 박물관 견학을 비롯한 문화체험 나들이에 나섰다.

▲ 실버파고다 왕립사진실을 둘러보는 캄보디아 강원 소난차이초등학교 어린이들.

강원도새마을회가 지원한 리무진버스를 타고 도시여행을 온 어린이들은 수도 프놈펜의 고층빌딩과 화려한 왕궁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딸기잼을 바른 샌드위치의 달콤한 맛에 반해 볼거리는 뒷전으로, 마냥 행복해하는 어린친구들도 많았다.

▲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강원도새마을회 박종인 회장.

한인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주관한 박종인 강원도새마을회장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이 작은 시골마을 어린이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태어나서 한번도 수도 프놈펜에 가본 적이 없다는 소식에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 진지하게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강원소난차이 초등학교 어린이들.

기성세대들에게는 과거 70년대 어려웠던 시절, 아련한 향수로 남아있는 벽촌 어린이들의 서울나들이를 추억케 하는 이번 행사는 강원도 새마을회 박종인 회장의 아이디어로 전격 추진됐다.

그동안 강원도 새마을회는 이 작은 마을을 지난 3년 전부터 ‘새마을시범마을’로 집중육성, 10여km에 달하는 마을길 확충 및 포장공사는 물론, 그동안 300여명의 어린학생들이 부족한 교실공간으로 나무그늘에서 앉아 수업해 온 시골초등학교에 교실 2동과 도서관 등을 지어 주는 등 가난한 마을에 새마을정신을 심어주고자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해왔다.

▲ 캄보디아 왕궁 견학 중인 소난차이 초등학교 학생들.

그 덕분에 빈곤을 숙명처럼 짊어지고 살았던 마을주민들도 ‘잘사는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 이제는 주변마을의 부러움을 사는 잘 사는 마을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로스 삼아트 강원-소난차이 초등학교장은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한번도 왕궁이나 박물관을 가본 아이들이 거의 없어, 솔직히 역사수업을 진행하기조차 힘들었다” 며 이번 여행이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는 박종인 강원새마을회 회장.

이들 30여명의 어린이들은 프놈펜 대구경북문화센터 내 ‘한국우수상품전시장’을 둘러보았으며, 한국대사관(대사 김한수)의 배려로 크메르어 더빙판 한국영화도 감상하는 한편, 놀이공원에서 밤 늦게까지 놀이기구 등을 맘껏 타는 등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그 외에도 강원일보(사장 이희종)와 더불어 장학사업을 추진해온 강원도새마을회는 성적이 우수한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에게 1/4분기 장학금도 전달했다.

해맑은 웃음으로 1박2일 간의 나들이를 마치고 떠나는 아이들이 차창 밖으로 고사리같은 손을 연신 흔들며, 짧지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캄보디아한인회와 강원도새마을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년 분기별로 시골어린이들의 문화체험 나들이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캄보디아=박정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