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NO! '스티브 유’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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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NO! '스티브 유’ YES!!
  • 김하연
  • 승인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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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생인 유승준은 평소 꿈꿔오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서 태평양을 건너온 이민 1.5세다.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형을 이어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운동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1989년 12월 중학교 1학년이던 12월 첫눈 오는 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다. 그에게 미국은 기대와 설렘의 대상이었지만 현실은 냉혹하였다. 동양계 학생들을 은근히 무시하는 선생님과 노골적인 따돌림을 일삼는 미국 아이들의 모습에 매우 화가 났다.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계속 싸움을 걸어오자 이들과 싸우기 위해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학교에도 가지 않고 문신까지 새기는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화장실에서 백인 아이들과의 패싸움으로 퇴학을 당하고 가출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인생에서의 첫 위기를 신앙으로 잘 극복한 뒤 자신이 꿈꿔오던 가수가 되기로 다짐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노래와 춤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서울에 기획사에 보냈고, 마침내 제작자 ‘신철’에 의해 1997년 4월  KM-TV '쇼뮤직탱크'에서 ‘가위’라는 곡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는 1집에 실려있는 또 다른 곡 ‘사랑해 누나’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 다음 1998년 2집 앨범 타이틀 곡인 ‘나나나’로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그 뒤 ‘열정’ ‘찾길 바래’ ‘어제 오늘 그리고…’ ‘와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왔다. 청소년 금연 홍보대사와 한국복지재단 청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선행도 베풀 줄 알았던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은 근육질 몸매와 겸손하고 재치 있는 말솜씨까지 겸비한 재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더욱이 공개적인 석상에서 수 차례나 "국가에서 입영 판정을 내리면 당당히 군에 입대하겠다"고 밝혀왔었다. 그는 2001년 대구 지방병무청으로부터 4급판정을 받고 2002년 4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군복무를 불과 3개월 남겨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 군복무 의무가 자동으로 취소되었다.
평소에 착실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그였기에 사람들의 배신감은 컸으며, 유승준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스티브 유’라는 비아냥이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 더구나 병무청에서는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현재 유승준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인생에서의 두 번째 큰 위기를 맞은 그가 이번에도 슬기롭게 잘 극복해나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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