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탄생 100주년 맞아 마라톤 대회 열린다
상태바
손기정 탄생 100주년 맞아 마라톤 대회 열린다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2.08.08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전에 이어 2회째… 문화행사도 준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대회 우승자 손기정옹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제2회 베를린 손기정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 손기정옹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제2회 베를린 손기정 마라톤 대회’가 내달 15일 열린다. 사진은 대회를 준비하는 베를린한인회의 회의 모습.
베를린한인회(회장 정정수)에서는 내달 15일을 D-day로 정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한인회관으로 전임 베를린 한인 회장들을 초청하여 그간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름 휴가철이라 한인회관을 방문한 전임 회장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달 15일 12시, 템펠호프 공항에서 손기정 마라톤대회가 개최될 예정이고 당일 저녁에는 문화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인원 동원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조언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대회는 2년 전 열렸던 제1회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폐쇄된 템펠호프 공항 활주로에서 달리게 된다.

활주로를 따라 10km를 달리는 단축 마라톤으로 남녀노소,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대회다. 이와 함께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더 짧은 길이의 단축마라톤, 뛰는데 자신이 없으나 의미 있는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5km를 걷는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베를린한인회에서는 이 대회를 위해 총 3,000유로의 상금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상은 단축마라톤에서 남녀 각 부분에서 1등에서 10등 까지 완주한 선수와 초등학생 부분, 걷기대회 우승자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또한 정정수 회장은 대회에 참석한 모든 선수들에게 티셔츠와 수건 등 다양한 참가 기념품을 제공하기 위한 협찬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라톤 행사를 마치고 난 뒤 오후 6시부터는 An der Apostelkirche 1(10783)에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 행사에는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과 무용단, 성악가 등 다양한 문화인들이 출연을 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행사와 함께 이번 대회의 공동 주관 단체인 ‘겨레 얼 살리기’의 동영상과 활동상황을 알아보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이번 대회의 주최는 베를린한인회이지만 재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박종범),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 등 여러 단체에서 후원자로 나서 명실상부한 유럽 한인들의 큰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정수 회장은 앞으로 종교단체나, 베를린 각 대학 학생회장단을 만나 행사에 적극 참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에 딴 손기정옹의 금메달은 현재까지도 일본이 딴 금메달로 되어 있고 올림픽 공식 기록에는 손기정의 국적 또한 일본, 이름도 손기테이로 되어 있다. 살아생전 손기정은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 무척이나 애 썼지만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손기정에 대한 국적 변경 신청을 해주지 않아 실현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독일=나복찬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