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어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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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어 배우고 싶어요"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7.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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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 14개소 신규 지정… 10월엔 '세종학당재단' 출범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어 학습 열기가 고조되면서 해외 한국어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추가로 운영되고, 체계적 관리를 위한 ‘세종학당재단’도 설립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사장 송향근)은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맞춰 세종학당 14개소를 신규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은 총 43개국에서 90개소가 운영된다.

세종학당은 상·하반기 총 2회 지정 심사를 통해 지정되는데 상반기에는 알제리, 페루 등 12개국 15개소의 세종학당을 신규로 지정했으며, 이번 하반기 지정 심사에는 30개국에서 70개의 기관이 신청해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청 지역도 다변화돼 아시아 외 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37개소가 신청했다. 이는 북미, 중남미, 유럽에서 불고 있는 K-pop, 드라마 등의 한류 열풍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 열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은 현지의 대학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지정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 및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게 했다.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대학교,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 칼스대학교 등 8개 현지 대학에는 한국학과 또는 한국어학과가 이미 설치돼 있다.

이번에 지정된 14개소의 세종학당 중 8개 기관은 해당 국가에서 최초로 세종학당을 운영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는 시민 178명이 세종학당 지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멕시코에 이어 제2의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유니시노스 대학과 국내 배재대학교가 협력해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칠레에서도 세종학당이 개설된다. 칠레는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등 한국 기업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한국과 칠레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세종학당 설립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세종학당재단’ 10월 출범
이렇게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세종학당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세종학당재단’이 오는 10월에 출범한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에 국회를 통과한 개정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되는 공공기관으로 중국의 ‘공자학원 총부’와 같이 세종학당 본부로서 개별 세종학당에 교육과정, 교원 파견, 교재 개발 등을 총괄 지원하게 된다.

세종학당재단은 설립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한글주간에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세종학당에 전문 교원 파견 위한 국내 교육 실시
한편 이러한 한국어 학습 열기와 세종학당 추가 설립에 있어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 있는 한국어 교원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 소지자 22명을 선발해 23일부터 3주간의 국내 교육을 실시한다. 이들은 몽골, 베트남, 터키 등 11개국의 14개소 세종학당에 파견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국내 한국어 교육 환경이 아닌 외국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기 위한 기초 이론 보강과 한국문화 전도사로서의 문화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강의 및 실습 위주로 구성된다.

파견 교원은 이번 교육을 통해 파견 국가에서 수행할 과업 계획서 작성과 문화와 연계된 한국어교육 방법에 대해서 숙지하고 이를 통해 문화적 자질을 향상시키고 한국어 교원으로서의 전문성을 고양시키게 된다.

국내 교육 이후에는 제4회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8월 22~24일)에 참석해 한국 대표 문화 시설 방문, 전통문화 체험 등을 할 계획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어 학습의 열기가 세종학당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